'크리스마스 전쟁'에 세계교회 몸살

교회일반
미주·중남미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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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대 축일에 다는 '십자가'마저 논쟁 대상;전통적 캐럴 '고요한 밤' 등 금지곡으로 규정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지난 12월1일 오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크리스마스의 적은 더 이상 산타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신 희생과 사랑을 기념하기 위한 성탄절의 기독교적 색채를 빼기 위한 무신론자 등 반기독교 세력들의 공격에 세계 교회가 몸살을 앓았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크리스천을 겨냥한 연이은 테러로 최소 38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당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폭력도 큰 위협이지만, 보이지 않는 전쟁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위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으로 명명되는 이 전쟁은 캐럴 같은 기독교 상징물을 성탄절에 사용해도 좋은지를 놓고 기독교계와 반대진영이 벌이는 힘겨루기를 의미한다. 이 전쟁은 이번 성탄 기간에도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한국에서는 종교 자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서울시청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십자가가 달리는 것은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결정이 공직자 종교중립 위반이며 타종교인이나 무신론자에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계는 이에 "기독교의 축일에 기독교적 상징을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교도가 세운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도 무신론자 등이 정교분리를 명시한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며 크리스마스에 기독교적 용어와 상징을 쓰는 것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거운 연말이란 뜻의 '해피 홀리데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연말 인사라는 뜻의 '시즌 그리팅스'(Season's Greetings)로 바꾸는 기업이 급증했다.

특히 올해 미국 조지아 주의 조지아주 오거스타 소재 보훈병원내에서 대표적인 캐럴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참 반가운 신도여' 등 종교적 색채가 있는 캐럴을 금지곡으로 규정한 소식이 들려와 충격을 더 했다. AP 등 주요 외신은 "다른 종교를 믿는 환자가 있다"는 게 퇴출 사유였으며, 성탄절을 맞아 입원 환자들 앞에서 캐럴을 부르려던 지역 학생들의 위문 공연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반면 텍사스 주에서는 진보진영의 반대를 뚫고 크리스마스의 상징물을 법으로 보호하는 이른바 '메리 크리스마스' 법안이 만들어졌다. 법안의 발단은 주내 일부 공립학교가 무신론자들의 요구에 따라 '크리스마스트리'란 이름을 '홀리데이 트리'로 바꾼 것에서 비롯됐다.

기독교계는 이에 반발했고, 공화당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며 십자가 같은 종교 상징물을 공립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메리 크리스마스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긍정의 힘'이란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엘 오스틴 목사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을 밝혔다.

최근 폭스TV와 인터뷰한 그는 "50년 전과 비교할 때,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변했지만, 자신은 이 문제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언제나 믿음에 대적하는 일들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것이 믿음의 사람들을 멈추게 할 순 없다"고 답했다. 또 "성경은 오히려 세상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 말씀하고 있으며 그럴수록 교회와 믿음의 사람들은 더욱 빛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12월 3일부터 8일까지 퓨리서치센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믿는다는 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 중 73%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전쟁 #종교자유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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