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계선교대회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가 처음 시도하는 '선교 현장을 찾아가는 전략회의'인 권역별선교전략회의(RCOWE, Regional Consultation Of World Evangelization)가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3월 러시아, 5월 중국 4개 변방 지역에서 전략회의가 열린 것을 비롯, 올해 1월 태국, 2월 아라비아 반도에서 각각 RCOWE가 열렸다. 10년 이상 된 현지 시니어 선교사 및 전략 전문가와 선교지 한인교회 목회자 등이 함께 모여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현지인 시니어 목회자와도 교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 18개 권역별 코디네이터로는 현지 시니어 선교사뿐 아니라 과거 현장 사역 경험이 있는 한국 본부 사역자들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장 사역 경험이 있는 국내 거주 선교사 및 목회자들이 국내에서 먼저 권역별로 RCOWE를 갖고 선교 현장과 연결되기도 한다. RCOWE는 오는 6월 중순까지 진행되며, 모든 권역 위원들이 모이는 전체 회의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용인 양지면 ACTS29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 7월 14~16일)는 바로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8개 권역은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가 조사한 전방개척권역 12곳(동남아 무슬림, 레반트,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서남아 무슬림, 아라비아 반도, 인도차이나 반도, 중국 내지, 중국 변방,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연안, 페르시아창, 힌두)과 일반 선교지보다 전략적 접근이 요청되는 6곳(일본, 터키, 정교회, 가톨릭, 불어권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유럽)이다. 선교신문은 미국 미전도종족입양운동본부(AAP)가 미전도종족에 대해 연구, 조사하는 '여호수아 프로젝트' 자료를 인용해 우선 12개 권역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동남아 무슬림 권역
동남아는 예로부터 복합적인 인종 구성과 언어, 종교 등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해 문화 인류학 및 언어학, 종교학 등에서 많이 회자된 지역. 본래 아시아의 남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지역적으로는 내지(대륙)에 해당하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그 남쪽에 흩어져 있는 말레이시아 제도부, 즉 도서(島嶼) 동남아로 구분하는데, 근래에는 내지 동남아를 인도차이나 문명으로 특성화 시키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여기서 동남아는 이슬람권에 속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부루나이를 지칭한다.
동남아인들은 주로 이슬람을 신봉하는데, 이들의 신앙은 아랍 이슬람과는 매우다른 형태의 이슬람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국가이며, 발리에서는 이슬람과 힌두교인 사이에 충돌을 빚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부흥운동과 근본주의의 영향으로 이슬람이 강화되고 있는 국가이며,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은 이슬람 신봉자들이 많아 권역에 추가되었다.
레반트 권역
'레반트'의 어원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의 '해가 뜬다'를 뜻하는 'lever', 'levare'에서 유래하며, 역사적으로 근동 아시아의 팔레스타인 부근을 가리키는 지리적 용어다. 레반트 권역은 성경에 나오는 대부분 지역이다. 이 지역은 북쪽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은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페르시아 만에서 시작, 소아시아와 아라비아, 시나이 반도에 걸쳐 있다. 이 지역 중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는 이라크 지역과 이스라엘이 있는 요단강 지역, 그리고 이집트가 있는 나일강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근동 지방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고대 역사의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도 이 지역에서 발생하였고, 이 문명들은 후에 가나안을 통해 위로 또는 아래로 전파되었다. 레반트 권역에 해당하는 국가로는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가 있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아랍 민주 혁명)'으로 인한 민주화의 바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며 '아랍의 봄'을 촉발시켰다. 이는 레반트 권역의 이집트, 시리아에까지 그 영향이 미쳤으나 3년이 지난 지금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대통령을 축출했으며, 시리아는 내전이 심각해졌다.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권역
아랍어로 '해 지는 지역' 또는 '서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마그레브(Maghreb 혹은 Magrib)'는 아프리카 문명의 중심이었던 이집트의 서쪽 지역을 총칭해 알제리와 튀니지를 지칭하였으나, 현재는 모로코, 리비아, 모리타니아를 포함하여 부르는 지역 명이 되었다. 이 지역은 주후 7세기 이후 아랍의 침략으로 현재 인구의 99%이상이 이슬람화 되어 있으며, 오랜 시간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아 지역적으로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역시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아랍의 봄'의 확산으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아직까지 혼란은 계속돼 리비아의 경우 민병대가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활개치고 동서 지역 갈등이 더 심화됐다.
서남아 무슬림 권역
서남아시아는 유라시아대륙의 중앙부와 동부 전체를 이루고 있는 대륙. 서남아 무슬림 권역은 북인도 무슬림 지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포함한다. 전 세계 약 14억이 넘는 무슬림 인구 중 북인도 무슬림 지역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 1억 7천 만 이상이 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교회의 70%가 남부에, 25%가 북동부에, 5%만이 북인도에 있어, 인도 전체의 복음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북인도를 타깃으로 선교해야 한다.
파키스탄은 지형, 기후, 언어, 종교, 인종적인 면에서 상당한 다양성을 지닌 나라다. 서북부로부터 끊임없이 흘러 들어 왔던 아리아인·페르시아인·그리스인·파슈툰족(파탄족)·무굴족의 영향을 받았으며, 아랍인의 흔적도 남아 있다. 특히 카슈미르 지방을 둘러싼 인도·파키스탄 간 영토분쟁(근본적으로 힌두교와 이슬람간의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에 벵갈인을 중심으로 독립전쟁을 일으켜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 후 방글라데시는 빈번한 정부 교체와 끊임없는 쿠데타로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 그러다가 강력한 통치력을 가진 무슬림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 차례 경제 개발로 가뭄, 인구 팽창, 문맹 퇴치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으나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경제 개발이 지체되고 있는 상태이다.
아라비아 반도 권역
아라비아 반도는 아시아 대륙 남서부에 있는 커다란 반도. 너비는 북서단~남동단 약 2,200㎞, 동서 약1,200㎞이고 면적은 약 300만㎢이다. 동쪽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灣), 서쪽은 홍해(紅海), 남쪽은 아라비아해(海)와 아덴만(灣)에 둘러싸여 있으며, 북쪽은 사막지대로 중앙아시아에서 아프리카의 사하라로 이어지는 대(大) 사막지대의 중앙부를 차지한다. 정치적으로는 중앙의 사우디아라비아, 북동쪽의 쿠웨이트, 남쪽의 예멘, 남동쪽의 오만, 동쪽의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의 7개국으로 나눠져 있다. 아라비아 반도의 교회개척 현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경우 인구 5만명 이상에 단 하나의 교회 공동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것도 토착인의 교회가 아닌 외국인들로 이루어진 교회가 대부분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권역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은 중국과 인도의 영향(문화와 종교)을 받은 종족들이 정착하여 살던 지역이다. 종족간 대립과 전쟁 가운데 흩어지면서 독자적인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인도차이나의 국가들이 독자적인 국가를 형성하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서구 제국주의의 영향과 20세기 초 일본의 침략전쟁, 그리고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이 지역 국가들의 정치, 경제, 문화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게 되었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찬탈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막을 내린 이후 인도차이나 문명은 독자적인 문화를 창조하며, 경제, 문화, 종교에 있어 관문지역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왔다. 현대에 들어와 이 지역은 국민국가 건설과 발전을 목표로 경제개방정책과 서구문화를 도입하여 선교적으로 하나님의 '카이로스'(그리스어로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매우 중요한 순간)를 맞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스리랑카 등이 이 지역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