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다문화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의 졸업식에서 7명의 다문화 졸업생이 배출된다.
201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가받은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 졸업식이 14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지구촌학교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올해 졸업생은 아프리카 가나공화국, 과테말라, 중국(3명), 한국(2명) 출신 등 4개국 출신 7명으로, 과테말라 엄마와 한국 아빠를 둔 김상우(13세)군은 위탁(원소속-서울대림초) 학생이다.
사연 많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초등학교 졸업장은 눈물의 졸업장이다. 2007년 엄마를 잃고 얼마 안 있어 2010년 아빠까지 잃은 가나 출신의 성연(13세),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단 둘이 지내는 조선족 출신의 은혜(14세)는 학교 이탈 위기를 극복하고 졸업장을 받게 됐다.
중국에서 5학년까지 다니다 지구촌학교 4학년으로 편입한 은혜는 작년 12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에서는 엄마가 저를 버리고 가는 등 슬픈 일이 너무나 많았다"면서 "지구촌학교에 와서는 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며 첼로를 배우며 행복하게 지냈고, 무사히 졸업까지 하게 됐다"며 박 대통
령을 눈물의 졸업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윤주(30) 담임교사는 "학생 가정에서 심각한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그때마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날 위험이 많아서 눈물로 기도하며 1년을 보냈다"며 "다행스럽게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하게 돼 감사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일반 학교 같으면 왕따를 당할 일인데도 우리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서로의 아픔을 같이하고 용기를 주는 동질감이 있다"면서 "한국에 지구촌학교가 있는 것이 다행이고, 상처 많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졸업생 7명 중에서 3명은 같은 건물의 지구촌중학교로 진학하고, 4명은 일반 중학교로 진학한다. 한편, 졸업생 외에 지구촌학교에는 스리랑카, 태국, 가나 등 15개국 출신의 학생 73명이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