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국가에서 TV, 컴퓨터, 자동차를 보유한 국민은 아무 것도 갖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 당뇨병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 LA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시몬프레이저대 연구팀은 이날 17개국 성인 15만3996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구 가운데 83%가 TV를 보유하고 있었다. 캐나다,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등 부유한 국가의 TV 보유율은 97%였으며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짐바브웨 등 저소득국가는 44%였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동차와 컴퓨터를 소유한 경우는 각각 30%였다.
평균적으로 TV를 가진 국민은 비만이 되거나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국민보다 각각 39%, 33% 높았다. 자동차를 가진 국민의 비만 위험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5% 높았다.
이는 TV 등 편의 제품이 운동량과 열량 소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세 가지 제품을 모두 보유한 국민은 하나도 갖지 못한 경우에 비해 비만과 당뇨 위험이 각각 43%, 38% 증가했다. 두 가지 제품을 가진 경우 비만 위험률은 58%, 당뇨 위험률은 43% 높아졌다.
특히 저소득국가에서 편의 제품을 보유하면 건강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 국가에서 TV, 컴퓨터, 자동차를 보유한 국민 가운데 비만인 경우는 14.5%로 나타났다. 이는 3가지 제품을 모두 보유하지 못한 국민의 비만율 3.4%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당뇨병 위험률의 경우 편의 제품을 가지지 못한 국민(4.7%)에 비해 모두 가진 국민(11.7%)에서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캐나다 등 부유 국가에서는 편의 제품의 보유 여부와 비만, 당뇨병 위험률은 큰 관계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저소득 국가에서 TV, 컴퓨터 등 소비가 최근부터 늘기 시작했다"며 "그에 따른 부작용은 앞으로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