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OECD 평균 근로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높은 44.6시간이다. 개정과 개인사보다는 일을 우선하는 '워커홀릭'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워커홀릭들은 퇴근 이후나 쉬는 날에도 일을 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모바일이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본다. 과도한 업무로 식사를 거르가나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고, 스트레스성 두통, 근골격계 질환, 만성 피로 등을 호소한다. 또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증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서울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라연 과장은 "평소 일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하거나 강박증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권한다"라며 "과도한 일중독은 정신적 문제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평소 취미생활이나 여행 등을 통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 결과도 있다. 프랑스 루엥 경영대학원의 에후다 바로크 교수팀은 '국제경력개발' 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워커홀릭이 업무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나쁜 중독으로 정의하면서도 탈진과 냉소주의 대신에 활기와 헌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조서결과를 밝혔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 심리학자 하워드 포드리먼 박사팀은 일 중독자가 인생을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20년대에 태어난 1528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성격과 사회활동 경력이 사망률과 수명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을 많이 하고 신중한 성격,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수명이 인생을 느긋하고 태평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 2~3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또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보통 일 중독자들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일에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스트레스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생을 너무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으로 사는 것보다 어느 정도 긴장감 있게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사회생활에 열정적일수록 자신의 건강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너무 극단적인 워커홀릭은 건강을 해치지만 평소 취미생활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휴식등으로 스트레스가 조절된다면 오히려 활력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