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하나님 없는 교회'가 미국에 진출한 지 3개월만에 2배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테네시 주 내슈빌에는 지난 해 11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일요총회(The Sunday Assembly)'의 '하나님 없는 교회'가 들어섰다.
'일요총회'는 기독교 교단의 이름 같이 들리지만 사실은 하나님과 천국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의 단체다. 이 단체는 기독교 교회 대신 '하나님 없는 교회'를 세우고 있다.
작년 초 런던에 첫 회당을 세운 데 이어 8개월여 만에 영국 전역 20개 도시에 지역 회당을 개척한 이들은 북미와 호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들의 '해외사역'의 결실이라 할 수 있는 내슈빌 '하나님 없는 교회'는 세워진 지 3개월만에 인원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예배 횟수도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닌 두 번으로 확대하게 됐다.
일요총회의 창립자인 영국의 무신론자 코미디언 샌더슨 존스는 테네시 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3개월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넘쳐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예배를 두 번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 없는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한달에 한번 주일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신, 강연을 듣고 노래를 부르고 삶의 경이로움을 찬미한다.
존스는 앞서 CN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님 없는 교회'를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에 1천 개 이상 세우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일요총회는 공식 사이트에 올린 단체 헌장을 통해서 "우리는 무(無)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간다. 이러한 삶을 함께 즐기자. 어떤 교리도 경전도 없으며 우리는 모든 것들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신은 없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또한 "일요총회는 사랑과 긍휼의 집이며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있든 환영받고, 용납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다"라고도 밝혔다.
일요총회의 소속 회원들은 한편 기독교에서 미션 스쿨을 세우는 것과 흡사하게 자신들의 단체의 사상에 따라 교육하는 무료 학교를 세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내슈빌 회당에서는 이미 데이케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슷한 서비스를 뉴욕과 샌디애고 등 다른 도시들의 회당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존스는 전했다.
한편, 종교 전문가들은 일요총회 같은 단체의 등장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본질보다는 종교적 양식에 흥미를 느끼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종교계 싱크탱크인 테오스(Theos)의 선임 연구원 닉 스펜서는 가디언에 "종교적이기는 거부하나 전통적인 종교적인 양식은 유지하기 원하는 이들이 뚜렷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