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도박, 마약, 게임 중독 등 사회 문제를 야기시키는 중독 문제가 교회의 책임임을 통감하며 인천 3,000여 교회·90만 성도가 중독 없는 인천 만들기에 나섰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인천성시화운동본부, 인천성시화홀리클럽회, 인천성시장로회, 인천기독교총연합장로회총회 등은 지난 7일 오전 6시 인천순복음교회(담임목사 최성규)에서 중독 없는 인천 만들기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인천광역시의 3000여개 교회는 중독실태를 모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교회의 주보 등에 게재하여 성도들에게 주지시킬 것 ▷목회자는 강단에서 중독문제의 심각성과 복음의 능력만이 중독과 범죄 퇴치의 근본해법임을 강론하며 중독에 대해 가정·교회·학교·사회가 책임을 다하도록 경각심을 촉구할 것 ▷90만 인천의 성도들은 이러한 중독 병리현상이 세상의 빛과 소금인 교회의 책임임을 통감하고 회개하며 정기적인 기도 모임을 가질 것을 결의했다.
또한 ▷인천 교계는 구·군 별로 인천 시내의 중독 유발 환경을 정화하도록 노력하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중독예방관련법안의 조속통과를 촉구하는 교회 내외의 서명 작업을 적극 전개할 것 ▷중독 없는 인천 만들기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중독을 예방하는 인천광역시의 조례가 제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모든 시민들은 중독예방정책이 국정과 시정에 반영되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정치권과 정부의 관련 정책 추진 상황을 파악하여 공직선거 투표의 주요기준으로 삼을 것 등을 결의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성명서는 "우리나라의 인구 5천만 명 6.7%인 333만 명은 알코올, 인터넷 게임, 도박 및 마약 등으로 인한 외래 치료가 필요한 중독자"라며 "알코올 중독 218만 명, 인터넷게임 중독 47만 명, 도박 중독 59만 명, 마약 중독 9만 명, 그중에 입원 및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성중독군은 34만명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통계를 보면 폭행 및 강도, 강간, 살인 등 강력범죄의 30% 이상이 음주상태에서 발생하고, 가정폭력의 34퍼센트가 역시 음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마약 중독자는 약 9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고, 전체 마약류 사범 중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1995년부터 50%를 상회하기 시작하여 2000년대 이후 줄곧 70~80%를 점유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고 했다.
또한 "사기, 횡령, 절도 등 도박 중독과 관련 불법행위도 급증하고 있다"며 "강원도 정선지역에 카지노도박장인 강원랜드를 개장한 이후 2005년 정선지역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05년 31.2명에서 2011년 55.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카지노뿐만 아니라 경마, 경륜, 경정 이용자 수는 2002년 2,382만 명에서 2011년 373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성명서는 마지막으로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10.1%인 68만 명(위험증후군 포함)이 게임중독"이라며 "게임중독으로 인한 우울증 및 불안증 등 개인의 정신건강에 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및 왕따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학습기회 손실비용은 연간 1조 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게임중독은 심지어는 자살과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운 사실은 기초수급자 등 빈곤층에서의 인터넷 중독률이 높아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가정폭력 및 가정파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도 했다.
성명서는 "알콜, 마약, 도박, 인터넷(게임) 중독지수는 OECD 가입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며 "이제는 그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바 이러한 영적, 도덕적, 사회적인 위기는 정치권과 정부, 종교계가 온 국민과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독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한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인천성시화운동본부를 비롯한 인천의 3500여 교회와 기독 단체는 복음의 관문이요 한국 근대화문명의 관문인 인천시 300만 시민이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깨끗하고 중독 없는 삶을 살도록 국민의식개혁과 준법정신, 환경개선을 통해 중독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금년에는 제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되는데 인천의 기독교계는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인천광역시와 연대하여 중독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마약, 알코올등 심각한 폐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에도 중독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정부와 정치권에 ▷관과 민이 참여하는 중독 관련 대책 통로 마련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에 관한 법률안' 통과 ▷청소년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에 최선 다할 것 ▷ 중독자 치료재활체계 구축 등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1천만 한국 교회와 함께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부 예배는 김흥규 목사(인천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의 사회로 신선하 장로(인천기독교총연합장로회 총회장)의 기도, 김용옥 권사(인천YWCA 회장)의 성경봉독, 최성규 목사(인천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의 설교, 신덕수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2부 발대식은 전용태 장로(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의 사회로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특강을 진행하고, 송영길 시장(인천광역시)· 황우여 의원(새누리당)·신학용 의원(민주당)축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지난해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때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공약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 등의 회원 교단과 단체 그리고 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황우여 장로), 국가조찬기도회(회장 김명규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총재 김인중 목사, 공동총재 전용태 장로), 의회선교연합(상임대표 김영진 장로) 등 기독교 단체들이 참여해 설립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 김삼환 목사)의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의 일환이다.
협의회는 작년 12월 4일 국회정론관에서 중독 없는 대한민국 만들기 운동 발대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도시별로 발대식 및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