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日총리 11일 방한…朴대통령 면담 성사될까

12일 국회 강연 후 13일 이희호 여사 예방…박 대통령 면담 일정은 미정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일본 총리가 반한하기로 하면서 반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나게 될 경우 극도로 악화돼있는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변수이기 때문이다.

정의당 초청으로 11일 방안하는 무라야마 전 총리와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서된다면 갈수록 극우성향을 보이고 있는 현 아베 정권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다소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동력이 될 수도 있다.

또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앞서야 한다는 입장을 일본의 지식인과 함께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전 총리와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현 일본 정권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자칫 만남을 갖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이러한 외교적인 민감성 탓에 청와대도 면담 가능성을 놓고 신중함을 기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9일 일단 무라야마 전 총리 측에서 면담을 신청한 점은 수긍했지만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무라야마 전 총리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절차상 그런 구상을 외교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절차를 거쳐 면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임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만약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나올 메시지도 주목받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번 방한 기간 중인 오는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강연을 통해 무라야마 전 총리는 과거 발표한 담화문과 유사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을 만날 경우에도 비슷한 입장을 재차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박 대통령 역시 진정성이 담긴 일본의 반성을 전제로 양국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기존의 입장 외에 무라야마 전 총리가 현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역시 관심 거리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15일 무라야마 당시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로,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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