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노르웨이의 숲' 소설 속에서 배경으로 묘사되어 흐르던 음악이 1부 클래식, 2부 재즈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오는 21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울려 퍼진다.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전석 매진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지난 1월 8일 세종체임버홀 '무라카미 하루키를 듣다'에 이어 하루키 전문번역가 양억관과 하루키 음악칼럼니스트인 류태형의 대담, 그리고 소설 속의 음악 에피소드를 클래식과 재즈로 나뉘어 만난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입증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언어의 음악'으로 불리는 그의 작품세계에서는 바그너 악극이나 영화 테마곡처럼 곡 중의 주요인물이나 사물, 특정한 감정 등을 상징하는 동기인 라이트모티브(Leitmotiv)같이 소설에 음악이 나오고 마치 라디오처럼 배경음악으로 끊임없이 흐른다.
이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심지어 하루키가 소설에 등장시킨 음악이 단숨에 앨범 차트 순위를 점령하는 현상이 벌어질 정도다.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소설 바깥 공연무대로 올려보자는 기획은 출판사 민음사와 소설 속에 나오는 곡들을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가가 사랑한 음악'이라는 3장짜리 음반으로 낸 음반기획사 뮤직쥬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준비했다.
한편 지난달 8일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듣다' 음악회는 입소문으로만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 등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한 음악을 실제 연주로 듣는 경험을 제공한 이날 공연은 하루키의 문학을 클래식과 재즈로 두루 향유하는 '문학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참신한 시도로 평가받았다.
이번 '하루키 소설을 듣다' 음악회에서는 더욱 농밀한 문학 속 음악, 음악 속 문학으로서 하루키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1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는 피아니스트 조혜정이 소설 속에 나온 리스트 순례의 해 1년 스위스 편의 '스위스', '빌헬름 텔 성당', '발렌슈타트의 호수에서', '폭풍우', '향수' 등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재즈밴드 브라소닛이 델로니어스 몽크의 '허니서클 로즈', 마일즈 데이비스의 '소우 홧', 비틀스의 '웬 아임 식스티 포', 버트 바카락의 '레인 드롭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와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