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총회 이후 첫 집행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위는 스위스 보세이의 에큐메니컬연구원에서 7일 시작되어 오는 12일까지(현지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 날 집행위 임원들은 부산총회에서의 핵심 주제이자 폐회식에서의 메시지였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순례'를 향한 교회들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총회 폐회식에서는 "우리는 부산에서 얻은 이 경험을 도전 삼아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도전을 안겨주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이 총회는 우리는 순례의 여정에 동참하게끔 부르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선포된 바 있다.
WCC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는 첫 날 개회연설에서 "순례는 진정한 영성과 진정한 인간애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순례에 집중함으로써 우리가 더 정직하고 진실된 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하나님의 영의 인도해 가시는 손길에 우리를 내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또한 '교회들이 함께 나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언어와 관점과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러한 차이가 안겨주는 과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WCC와 회원교회들이 함께 해 온 '정의로운 평화'의 예로 남수단, 시리아 교회와의 협력과 더불어 기독교 일치와 생태, 환경, 선교, 경제정의와 인권 분야에서의 다양한 문서들을 들었다.
한편, 부산총회에서 선출된 아그네스 아붐 신임 중앙위원장은 첫 보고서 발표에서 "우리는 지난 총회 이후 몇 개월만에 총회에서 우리가 얻은 과제와 우리의 역할, 그리고 책임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모였다"고 밝혔다.
아붐 중앙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전 세계의 나라들과, 공동체들과, 교회들과 그리고 에큐메니컬 운동에서 다양한 도전이 주어진 시점에 모이고 있다"며 남수단과 시리아 , 중앙아프리카의 상황은 물론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빈부 격차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정의와 평화의 순례'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회와, 사회단체, 시민사회의 더 강력한 참여와 WCC와 지역 에큐메니컬 단체, 국가 교회협의회와 회원교회들 간의 긴밀한 상호협력이 필요로 된다"고 당부했다.
아붐 중앙위원장은 "우리는 정의외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도전에 직면했다"며, "우리가 WCC의 통치 기구로서 주어진 임무를 다 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는 일에서 무엇을 했는지 질문 받을 날이 올 것임을 기억하자"고 밝혔다.
12일까지 열리는 중앙위에서는 이외에도 WCC의 향후 사역 계획과 예산이 검토되며, 7월 열릴 차기 중앙위를 위한 문서 작업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