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 바티칸은 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순교자 124명의 시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의 오는 8월 한국 방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시복에는 조선왕조 때인 18~19세기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인 등 총 124명이 포함됐다. 시복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사람에게 교황이 직접 복자의 칭호를 주는 것으로 성인(聖人) 이전 단계다.
지금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성인으로 인정받은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 103명이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성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시복이 결정되면서 교황의 방한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교황청은 오는 8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을 할 경우 8월15일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교황은 또 한반도 통일을 위한 특별미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교황의 한국 방문은 적어도 수일 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아시아는 카톨릭에서 타 지역 대비 소수 집단에 불과해 오랜기간 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아는 세계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한국과 북한의 통일 문제도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올해 교황의 방문이 확정된 곳은 오는 5월 말 요르단, 이스라엘, 웨스트 뱅크 등이다. 필리핀과 스리랑카 방문도 고려되고 있다고 밝혀진 바 있지만 올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