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AP/뉴시스】매춘이 합법화된 네덜란드에 매춘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 '매춘 박물관'이 6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사창가에 문을 연 '홍등가의 비밀'이라는 이름의 이 박물관 설립자 멜허 데 빈트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홍등가의 실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섹스 박물관', '에로틱 박물관' 등 유사한 박물관들은 섹스와 관련된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박물관은 매춘업 종사자의 삶을 보여주는 구별되는 전시를 하고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7.5유로(약 2만원)고, 박물관에는 매춘부와 관련된 의상과 소품들이 전시돼 있고, 매춘부의 삶을 보여주는 단편 영화도 상영한다.
향신료 무역 등이 성행하면서 암스테르담은 16세기 때부터 매춘업이 성행했고, 지난 2000년 네덜란드 정부는 불법 매춘을 근절하기 위해 매춘업을 합법화했다.
최근 정부 당국은 매춘업에 종사할 수 있는 나이를 21세에서 18세로 낮췄다. 암스테르담에는 현재 약 7000명의 매춘부들이 일하는 가운데 약 75%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빈곤한 동유럽 국가 출신의 외국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네덜란드에서 매춘부들은 하루에 11시간 동안 '매춘 방'을 임대할 수 있고, 주 6일 근무할 수 있다. 평상시 그들을 하루 대부분 시간을 손님을 기다리는 데 허비하고 나머지 시간은 미용실이나 네일살롱 등에서 보낸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매춘 합법화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문제로, 이 박물관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