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7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환영하며 조속한 후속조치를 바란다"며 논평을 발표했다.
기장은 우선 "지난 5일 남북정부는 실무회담을 통해 오는 20~25일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며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줄곧 기도하고 실천해 온 기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서 진심으로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의 완화되는 것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장은 "그러나 어제(6일)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비방․중상 중지를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발표함에 따라 다시금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라면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3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만큼 매우 절실하며, 이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장은 "현재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위기에 봉착했기에 돌파구를 찾도록 남북 정부가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이어 "남북 당국은 반드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 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정례화 할 것을 우리는 촉구한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 기장은 "기장 교단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작년 제10차 부산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하였으며, '이산가족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고, 이산가족의 소재 확인, 자유로운 서신 교환과 방문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 가능한 노력을 할 것을 남한과 북한 정부에게 촉구한다'라고 권고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WCC의 선언과 입장을 같이하며, 동일한 권고를 남북 양측 정부에 후속 조치 제의 및 이의 이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장은 "우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구축될 남북 사이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양측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며 "남북 사이에 경제·문화·종교 등 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상대를 경제·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각종 제재와 군비증강에 반대하는 것은 본 교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은 전 세계 교회들이 함께 기도하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남과 북의 정부가 유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장은 "우리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이루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고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살 때(시 133편 1절) 가능함을 고백한다"면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반드시 성사되어서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대화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등 이전의 중요한 합의들이 실현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면서 남북 정부가 화해·협력의 길을 함께 모색하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