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교는 군선교 못지 않은 영적 황금어장이다"
연세대 교목실 언더우드학원선교센터가 '학원선교의 좌표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존 학원선교에 대한 평가와 새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학원선교세미나를 시작했다. 강연은 총 12강좌로 올해 2~12월 매월 첫번째 목요일 오전 11시 연세대 루스채플 원일한홀 101호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학원선교는 군선교 못지 않은 영적 황금어장이기에, 캠퍼스 상황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구체적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의 캠퍼스를 변화시키면 내일의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학기에는 학원선교의 좌표를 개관하고, 2학기에는 전략에 대해 전망할 것이다. 학원선교 사역자들이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을 가지고 학원선교에 소망을 둔 모든 분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6일 첫 강의에서는 박종현 교수(연세대 교회사 강사, 언덕교회 공동목회자)가 '학원선교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전했다. 박 교수는 근대 역사 속에서 발생한 청년운동과 기독교학교운동의 관계, 그리고 한국에서 기독교 학생운동 및 학원 선교 흐름에 대하여 고찰했고, 향후 학내의 기독교 선교와 그 방향성에 대해 전했다.
박 교수는 학원선교의 현황과 미래에 관해 "학원선교 주체들 간의 소통이 필요한데, 이는 비공식 단체인 선교단체가 주도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먼저 학교의 공식 단체인 교목실이 주도하여 학원 내 선교 주체들을 연대하고 소통하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원선교의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선교단체들은 각자의 개성과 전통과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소통하고 연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을 극복하는 데에도 학원 선교의 연대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지만 가입단체들이 공식적으로 가입한 것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모인 임의단체에 가깝기 때문에, 학원 복음화를 위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사업을 함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판단된다. 학원 선교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면 학복협의 다음 단계로, 개인별 가입이 아닌 단체 간 연합체로서 구체적 목표와 사업의 내용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원선교 주체들과 교회와의 선교적 연대도 필요하다. 학원선교는 결국 학생들이 복음을 접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교회에 소속돼 신앙생활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학복협의 구성원이 교목실, 선교단체, 그리고 교회 청년사역자들로 구성된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본다"며 "사역자 개인들의 구성체의 한계를 넘어 한국 기독교의 국내 선교를 위한 장기적 협의체가 공적으로 구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여기에는 넘어야 할 걸림돌이 있는데, 그것은 신앙고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리적 관용과 선교적 연대이다. 비교적 보수신앙이 강한 한국의 기독교 상황에서는 자기 교파나 자기 단체의 신앙고백 안에서 자신과 다른 신앙고백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작게는 한 학원 안에서 다양한 신앙전통과 고백이 인정되는 선교적 연대가 필수적이며, 큰 단위에서도 다양한 고백의 인정과 선교적 연대가 학원선교의 미래와 한국교회의 미래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근대 역사 속에서 발생한 청년운동과 기독교학교 운동의 관계에 관해 "독일 경건주의자들은 루터파 교회 안에서 교회 안에 작은 교회 운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아른트, 슈패너, 프랑케로 이어지는 경건주의 운동이다. 이 경건주의 운동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학원운동"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건주의 운동은 영국의 존 웨슬리의 감리교 부흥운동으로 계승됐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청년 기독교 운동이었다. 그가 옥스퍼드에서 그의 동생 찰스 웨슬리와 함께 진행한 홀리클럽(Holy Club)은 가장 중요한 복음주의와 청년 정신의 결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복음주의 운동은 대각성운동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18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것이 위대한 부흥사 무디의 부흥운동이며 이 무디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 '학생 자원운동'이다. 학생자원운동에서 시작된 세계 선교는 미국의 로버트 스피어가 주도했고, 대표적으로 존 모트, 라투렛 등이 이 운동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청년선교와 기독교운동에 관해서 박종현 교수는 "1884년 9월 미국북장로교 선교사 호레이스 알렌이 조선이 입국했고, 이듬해인 1885년 4월 미국 북장로교의 언더우드와 미국 북감리교회의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하여 개신교회의 한국선교가 시작됐다"며 "한국의 선교사들은 많은 수가 학생자원운동의 영향을 받았고 선교의 열정이 가득한 청년들이었다. 선교사들에 의해 주도된 간접 선교 역시 청년운동의 표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초창기 선교사들의 의료 활동이 진료를 통한 기독교 휴머니즘의 발현이었다면 기독교 의료는 의학교육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그것이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의 출범이었다. 기독교학교는 기독교 의학교와 더불어 한국 사회에 던진,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공헌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후 세미나 일정은 3월 6일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역사'(김유준 교수), 4월 3일 '대학의 변천에 비추어 본 학원선교의 현황과 쟁점'(유명종 교수), 5월 8일 '성장시대 학원선교의 패러다임'(김회권 교수) / '위기시대 학원선교의 패러다임'(정종훈 교수), 6월 5일 '교회의 변화에 비추어 본 학원선교의 현황과 쟁점'(이원석 작가), 9월 4일 '일반대학에서의 학원선교'(이병원 교수) / '기독교대학에서의 학원선교'(정종훈 교수), 10월 2일 '지역교회와 학원선교'(김유준 교수), 10월 2일 '선교단체와 학원선교'(김종호 목사), 11월 6일 '연합운동과 학원선교'(권영석 목사), 12월 4일 '사회선교와 학원선교'(구교형 목사)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ucmc.yonsei.ac.kr) 공지사항 게시판의 온라인 신청양식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등록비는 없다. 단, 각 강좌별 인원은 선착순 70명 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