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저평가 된 한국교회...성도로부터도 '외면'

교회일반
교육·학술·종교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기윤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하락 5년간 지속...'희망 발견 어렵다' 쓴소리;기독교인 내 신뢰도 '하락'…"위기이자 기회"
2013 기윤실 한국교회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 세미나가 진행돼, 주제발표 후 토론회가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발표 세미나를 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열매나눔빌딩(구 청어람)에서 진행했다.

이날 '한국교회 위기의 현실과 과제(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 수준은 매우 낮으며 이것은 지난 5년간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며 "문제적인 상황은 지속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없어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안으로부터의 비판이 커져가는 현상은, 교회 내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국교회가 갱신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교회 안에서 커지면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가며 한국교회 쇠퇴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경우 다 가능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 신뢰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더욱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원규 교수가 주제발표했다.   ©오상아 기자

그는 "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 상황이 저평가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개신교의 사회봉사 활동이 선교적 목적과 결부됨으로 그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람들에게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 것'과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에 무종교인이나 신앙이 깊지 않은 사람들이 개신교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비록 사랑의 실천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개신교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은 좀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종교를 신뢰하는 근거로 도덕적 수준 다음으로 공동체성 수준(대표적인 것이 사회봉사 활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 조사에서 나타난 특이한 하나의 발견은 그 신뢰 수준에 응답자들의 '신앙 깊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며 "스스로 신앙이 '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교들 가운데 개신교를 가장 신뢰하고 있지만 자신이 신앙이 '깊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톨릭을 가장 신뢰하는 반면에(48.0%) 개신교를 가장 덜 신뢰하고 있다(15.7%)"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마디로 종교를 잘 모르거나 잘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개신교는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다"며 "개신교는 신앙에 대해 무지하거나 그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 개신교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인 측면마저도 교회를 잘 모르거나 종교적이 아닌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사회통합이나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에 '기여한다'는 응답 비율이 58.6%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 대한 어떤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율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특히 개신교인에 있어서) 한국교회에 대한 매우 낮은 신뢰도를 감안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위안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이부 성직자나 교인 개개인의 부도덕한 문제 때문에 전반적인 교회 신뢰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통합이든 변동이든 한국 사회의 발전에 한국교회가 기여해 왔다는 사실은 그래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이 전통을 제대로 이어서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고 있는 질서와 안정과 조화(사회통합), 그리고 변혁과 개선(사회변동)을 위해 교회의 역량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고도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본 여론조사 검토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돼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본 여론조사 책임연구원)의 기조발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은 조 교수가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해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인 조성돈 교수의 대행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발제는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와 지용근 대표이사(글로벌리서치, 본 여론조사 수행기관)가 맡았다. 지용근 대표이사는 '타 여론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본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주제발표 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자유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글로벌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해 작년 12월 10~11일까지 2일간 만 19세 이상의 남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를 위해 작년 11월 15일 1차 검토위원회 회의에 이어 같은 달 29일 2차 검토위원회의 회의 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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