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당정 "사고 허위축소 보고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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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5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어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신속한 방재와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 논의에 나섰다. 당은 이 자리에서 기름유출 허위보고에 대한 처벌을 강조하면서 윤진숙 장관에 대해서도 호되게 질책했다.

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를 빌어 기름유출사고 여수와 인근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수부와 해양경찰청은 피해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작업을 실시했고, 현재 해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다만 수작업으로 진행돼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해안 방제 작업은 남아 있다. 하루 속히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해수부와 경찰청은 유출사고 직후 피해 방제 작업을 실시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왔고, 조속히 마무리하고 보상 대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의 발언이 마무리된 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어종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고 윤 장관을 향해 물었고, 해양환경정책관이 대신 대답하자 "장관이 피해내역 파악도 못해서 되겠느냐"고 질책했다.

경 의원은 또 "처음 기름 유출량을 GS칼텍스는 800리터라고 하고, 해양경찰청은 10만리터라고 해서 10배 이상 차이가 났는데, 허위축소 보고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상규 의원도 "보고 차이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누군가의 과실이 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고의로 축소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축소 허위 보고 등으로 인해 결국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미흡해졌다"고 지적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름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에서 윤진숙(오른쪽 두번째)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의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4.02.05.   ©뉴시스

여 의원은 윤 장관이 답변 중간 특유의 웃음기 있는 모습을 보이자 "장관이 웃지말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윤 장관은 피해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물론 해야한다"며 "피해조사의 경우 지금 어민들이 신고할 경황이 있겠느냐.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에서도 생산량에 대해 명확한 기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피해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파악부터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여 의원은 "보험금이 나오겠지만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먼저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확실히 세워주는 서민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장관은 "GS칼텍스와 얘기를 하고 있고, 1차피해자는 GS칼텍스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에 이현재 의원도 "(장관의) 문제의식 자체가 잘못 돼 있다. GS칼텍스는 1차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라며 "철저히 하자. 이게 무슨 대책이냐. 그 사람들(어민들)은 얼마나 절박한데 웃음이 나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석호 의원 역시 "윤 장관은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 질책하느냐'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국회라는 곳이 그렇다. 사고가 터지면 (정부가) 못미더우니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장관으로서 그런 태도를 지양해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당정에는 새누리당에서 윤명희·이현재·여상규·강석호·경대수·이노근 의원이, 당에서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남형기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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