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지휘자 게르트 알브레히트 '별세'

독일의 지휘자 故 게르트 알브레히트(Gerd Albrecht)   ©자료사진

독일 지휘자 게르트 알브레히트(Gerd Albrecht)가 2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알브레히트는 1935년 독일 에센의 음악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1956년 지휘자 활동을 시작했고, 1957년 브장송 국제지휘자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 받았다.

특히 비체코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93년 체코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발탁됐다. 그러나 당시 체코에 불던 반독일 정서로 인해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1996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81)와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1923~2006)의 작품 등 현대음악에 헌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쿄를 기반으로 한 요미우리 닛폰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1997∼2007), 덴마크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2000~2004) 수석지휘자 등을 지냈다.

그는 1993년 비(非) 체코인으로서는 최초로 체코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취임해 청중들의 호평을 받았으나 당시 체코에 파다하던 반(反)독일 정서에 휘말려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1996년 사임했다.

유대인 학살 추모 음악회 초청 거부를 둘러싼 논란도 한 몫 했다.

2003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주회 도중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에 덴마크 정부가 파병한 사실을 공개 비판했다가 사과한 일도 있다.

알브레히트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했으며 함부르크에 음향 박물관을 만드는 등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알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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