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족을 지지하는 프랑스 시민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파리와 리옹에서 개최된 이 날 시위에는 무려 10만여 명이 모였다.
시위는 가톨릭 교인들은 물론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 모임인 '모두를 위한 시위(Le Manif Pour Tous)' 회원들의 주도 아래 진행됐다. 이들은 앞서 지난 달에도 시위를 열고 프랑스에서의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날 열린 시위에서 시민들은 동성결혼법뿐 아니라 여성 동성애자를 위한 출산 의료 지원과 체외수정 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최근 초등학교에 성 평등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도입된 프로그램이 사실상 '동성애를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했다.
'모두를 위한 시위'는 지난 해 프랑스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된 데 반발해 만들어진 자발적인 시민 모임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중산층에 속하며 프랑스의 종교적 전통인 가톨릭 신앙을 삶에서 고수하고 있다. 평화롭게 진행된 이 날 시위에 일부 회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대표인 루도빈 드라로셰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프랑스 버전의 티파티 모임(미국 보수 시민들의 정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시위에 참여한 회원 중 한 명인 세베린느 세브리에는 "우리는 정부에 지금까지와 동일한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있다"며, "그것은 '어린이와 가족을 보호해 달라는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