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는 연간 암 발병건수가 2012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2천2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3일(현지시간) 세계 암의 날(2월4일)을 앞두고 발표한 '세계 암 보고서 2014'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40개국의 연구자 250명이 참가해 집필된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연간 암 발병 건수는 2천160만건, 이로인한 사망은 1천300만건으로 예상했다.
이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12년에 비해 암발생(1천400만건) 은 54%, 암사망(820만건)은 59%증가한 것이다.
IARC는 늘어나는 인구와 가속하는 노령화가 암 발병과 사망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음주와 흡연, 가공식품 섭취,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 IARC 소장은 "2025년에는 연간 암 발병이 1천930만건, 사망은 1천140만건에 이르고 2035년이면 암 발병이 2천400만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에 따라서도 암 발병과 사망에 차이가 있었다.
2012년 암 발병건수의 53%와 암 사망의 57%는 남성이었다. IARC는 이를 2012년을 기준으로 따지면 전세계 남성 5명 가운데 1명, 여성은 6명 중 1명이 75세가 되기 전에 암에 걸리며, 남성 8명 중 1명, 여성 12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 발병은 남성의 경우 폐암(16.7%)이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15%), 직장암(10%), 위암(8.5%), 간암(7.5%) 순 이었다. 여성은 유방암(25.2%)이 가장 많았고, 직장암(9.2%), 폐암(8.7%), 자궁경부암(7.9%), 위암(4.8%)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합치면 폐암(19.4%), 유방암(11.9%), 직장암(9.7%), 간암(9.1%), 위암(8.8%) 순이었다.
암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10년 기준으로 1조1천600억 달러(1천260조원)로 집계됐다.
또 암 발병의 60%와 암 사망의 70%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에서 발생하는 등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이 이뤄지고 그에 비해 치료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인구당 발병률로 따지면 한국이나 일본, 북미나 서유럽, 호주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유방암과 직장암, 전립선암이 흔했고 저소득 국가는 간암, 위암, 식도암이 주를 이뤘다.
와일드 소장은 "소득수준이 비교적 낮은 국가의 부담이 특히 크고 선진국 역시 급증하는 암 치료 비용과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비용 부담을 해결하려면 예방과 초기단계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