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겨울철새 개체수가 작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전국 195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올해 겨울철새 개체수는 총 126만9396개체로 지난해 113만3394개체와 비교해 11.1% 정도 늘었다.
조사지역 중 겨울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온 지역은 금강호(25만8221개체)였으며, 동림저수지(7만866개체), 태화강(5만2626개체), 삽교호(4만7906개체), 울산-구룡포 해안(3만8398개체) 등의 순이었다.
집단적 이동 성향이 강하고 지역별 도래 개체수의 절대적 영향을 주는 가창오리의 개체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종이 확인된 지역은 태화강(5만2626개체)이었다.
이어 울산-구룡포 해안(3만8398개체), 낙동강하구(3만2761개체), 삽교호(2만8839개체), 남양만(2만3645개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생물자원관은 AI에 영향을 주는 주요 물새류 5종(가창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큰기러기, 물닭)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
총 195개소에 대한 조사 결과 가창오리는 총 36만5641개체가 확인됐으며 흰뺨검둥오리는 6만8204개체, 청둥오리는 15만5208개체, 큰기러기 7만2225개체, 물닭은 1만7507개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창오리는 총 15개소 중 금강호, 동림저수지, 영암호, 삽교호 등 4개소에서는 1만개체 이상으로 확인됐다.
금호호(1050개체)를 제외한 나머지 10개소는 1~300여개체 수준이었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조사지역의 90% 이상에서 발견됐으며 1000개체 이상 관찰된 지역은 20~40개소였다.
큰기러기는 총 77개소(39.5%)에서 확인됐으며, 1000개체 이상 관찰된 지역은 총 22개소였다. 물닭은 총 113개소(57.9%)에서 서식했고 4곳은 1000개체 이상 머물렀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철새 도래규모 및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AI 대응 중점 모니터링 지역을 선정하고 철새 정밀 조사 및 철새도래지 예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야생철새 129건의 시료가 검사 의뢰돼 14건에서 양성이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가창오리·큰기러기·물닭), 충남 서천(가창오리) , 전북 군산 금강하구(가창오리), 경기 화성 시화호(분변·사료), 충남 당진 삽교천(가창오리) 등이 양성 확진을 받았다.
부산 사하(야생조류 분변) , 울산 북구(떼까마귀), 전북 익산·정읍(야생오리), 경기 김포(기러기), 경북 안동(흰뺨검둥오리), 경북 칠곡(흰뺨검둥오리) 등 30건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금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판결을 받은 사례는 모두 9건이라고 농림축산부가 29일 밝혔다.
전북 고창의 종오리외에 2~3차 신고된 전북 부안의 육용오리,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 충남 부여의 원종계, 전남 해남의 종오리가 고병원성 AI H5N8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25일 7차로 신고된 전북 부안 육용오리, 전남 나주 종오리, 충남 천안 종오리가 각각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
11차로 신고된 충남 진천의 종오리는 H5 판정을 받았지만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중이며 전남 영암 종오리(9·13차), 경기 평택 육계, 전북 부안 종계, 경기 화성 종계, 경남 밀양 토종닭 등도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