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杭州)=신화/뉴시스】 중국 보건 당국은 29일 동부 저장(浙江)성에서 가족 3명이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저장성 위생가족계획위원회는 항저우(杭州)에 거주하는 49세 남자가 지난 20일 신종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와 병원에 함께 갔던 23살 딸도 사흘 뒤 신종 AI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위생가족계획위원회는 또 이 남자의 부인도 27일 신종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남자는 사망하고 딸은 위중하며 부인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AI가 가족 간 어떻게 확산했는지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가족들 모두 가금류와 접촉했거나 49세 남자가 부인과 딸에게 전염시켰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 AI 전문가인 리란주안은 "이번 사례가 사람 간 전염으로 확인되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신종 AI를 전염시키고, 전염된 사람이 다시 제3자에게 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종 AI 전염이 두번째 사람에서 그친다는 주장이다.
저장성 질병통제예방센터 천지핑 부소장은 "신종 AI는 학교와 직장, 단체 모임 등에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 질병통제예방센터 펑지지안 부소장은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AI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저장성의 항저우, 닝보(寧波), 진화(金華) 등에서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가 중지됐다.
28일 중국 정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올해 들어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신종 AI 감염자가 지난 26일까지 96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