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시장 큰손, 통큰 중국 아줌마 '따마'들

아시아·호주
편집부 기자

중국의 40~50대 아줌마들, 따마(大妈)가 전 세계에서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코트라(KOTRA) 중국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따마가 황금과 부동산, 비트코인 등 세계 투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따마는 중국은 물론 전 세계 황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 투자 시장에서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40~50대 중국 주부들을 말한다. 따마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 최근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수록될 예정이다.

따마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금'이었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뉴시스

지난해 금값이 28%나 급락했지만 중국 황금 소비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황금에 열광하는 따마들 덕분. 오히려 중국 따마들이 저가로 황금을 대량 구매해 금값이 상승했고 황금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따마들은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매입과 대출 등을 제한함에 따라 이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미국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재미(在美)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중국인의 투자금액이 90억8000만 달러로, 투자비율은 2012년 11%로 급증했다. 이는 캐나다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한국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6월 중국 부동산 기업 뤼디(綠地)가 제주도에 복층형 별장을 개발하자 한 달간 중국 따마들이 몰려 한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렸다.

최근 따마들의 새로운 투자처는 '비트코인'이다. 따마들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을 약 90배 가까이 상승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 '비트코인으로 임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신원불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로 탄생한 '사이버 머니'다. 2014.01.05.   ©뉴시스

중국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훠비왕(火币网)에 따르면 투자액 1000만 위안 이상인 고객 중 여성 고객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따마들이 황금 사재기, 부동산 투기, 비트코인 시장 등 전 세계 투자분야에서 이름을 떨치는 현상은 중국인들의 투자의식과 투자 열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따마의 이런 투기성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할 의향은 있으나 전문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인 따마들의 사재기 열풍이 투기로 변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따마들은 경제 활성화의 주체인 동시에 경제 불안을 유발하는 양면성을 지난 존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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