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중국시장 토종브랜드 도전에 긴장"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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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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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서 '삼성'과 '애플'이 중국의 토종 업체들의 도전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8일 "중국은 수 억명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아직 구형 휴대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자들에게 중요한 시장"인데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규 수요가 줄어들어 업체들의 사활을 건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그러나 중국의 토종 업체들이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중국 시장은 춘추전국의 양상이 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회사인 카날리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3억54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미국의 1억3900만대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특히 중국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4억22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후난성의 조우 쳉(25)은 최근 구형 노키아를 500달러짜리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이는 13메가픽셀 카메라와 5인치 화면을 갖춘 오포 파인드5는 애플의 아이폰 5S보다 픽셀이 높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스마트폰이다.

그는 "오포 스마트폰이 레노보와 화웨이 등 다른 중국산 브랜드보다 아주 멋지다.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맞는다"고 만족해했다. 그의 스마트폰은 아이폰 5C보다 30% 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젊은 중국의 고객들이 오포와 쿨패드, 샤오미 등 신흥 메이커들의 타겟이 되면서 중국시장은 애플과 삼성과 같은 외국 브랜드들에게 더욱 도전적이 되고 있다.

유롱 컴퓨터사이언티픽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쿨패드는 지난 3분기 노키아와 소니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스마트폰을 팔았다. 중국내에서는 삼성(21%)과 레노보(13%)에 이어 3위(11%)에 랭크됐다. 애플은 6%로 5위였다.

27일 애플은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시장에서 2012년 88억4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29%가 늘어나 최대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남미 시장은 동기간 201억 달러에서 1% 감소했다.

애플은 중국 최대의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17일부터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해 큰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차이나모빌의 가입자수는 7억6천만명 이상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시 궈화 회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받기 시작한 아이폰의 선주문만 100만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쿨패드는 1993년 호출기와 전화기설비 메이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국 휴대폰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요 중국의 통신사들과 긴밀한 연대를 맺고 있으며 이들은 쓰촨(四川)과 허난(河南) 성의 주요 도시에서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인 쿨패드 9080W는 5.7인치 스크린에 8메가픽셀 카메라, 쿼드코어 프로세스를 갖춘 것이 2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쿨패드가 스마트폰을 처음 쓰는 중국의 수백만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이 업체의 이익은 2012년 1억5250만 홍콩달러에서 2억1280만 홍콩달러(미화 2740만 달러)로 40% 상승했다.

쿨패드의 장 궈샹 부회장은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해는 소비자들이 기기에 익숙해지면서 더 고급사양의 쿨패드 모델을 찾게 될 것"이라고 고객의 충성도를 기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쿨패드의 전략에 회의적이다. 고객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같은 회사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호감을 주는 브랜드중 하나이다. 최근 중국인들은 금색의 아이폰 5S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TV 가전업체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삼성은 중국 업체들에 맞서 200 달러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매출량 8위 업체인 오포는 고객들이 다른 오포 사용자들과 통화하면 자체 전자화폐인 'O 코인'을 모아 오포 핸드폰이나 액세서리들을 살 수 있는 온라인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할리웃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광고를 내보내기도 한 오포는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포의 설립자 토니 첸은 지난해 9월 중국의 인기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우리는 항상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자 한다. 우리는 팔로워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샤오미(小米)는 2010년 설립된 신생 업체이지만 얼리어답터족과 같은 마니아들의 관심을 주도하며 입지를 구축했다.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휴대폰을 판매하고 다양한 색상의 배터리와 인형을 포함한 액세서리들을 제공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기몰이에 능한 샤오미의 레이 쥔 CEO는 "소비자들이 제안하면 우리는 바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따라해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하는 레이 쥔은 트위터에 무려 8백만명의 팔로워들이 있다. 지난 3분기 샤오미는 애플보다 조금 뒤진 6위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샤오미는 구글 안드로이드 담당 부사장 휴고 바라를 스카우트,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샤오미와 오포의 성공은 다른 중국 회사들로 하여금 마케팅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쿨패드의 장 궈샹 회장은 임원진에게 시나 웨이보와 중국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서비스 위채트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몇년전만 해도 나 역시 사용자들과 미디어와 소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이 많은 변화한 뒤로는 항상 웨이보를 통해 소비자들과 교류한다"고 밝혔다. 그의 팔로워들은 27만5천명이다.

광저우에 사는 18세 학생 양 구앙은 몇 달전 쿨패드 9070을 구입했다. 그는 "값비싼 외제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부자집 학생들을 소수에 불과하다"며 저가 스마트폰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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