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22명의 기독교인들이 예배 도중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부 아다마와 주의 기독교인 마을인 와가 차카와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는 주일예배가 드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 밖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예배당으로 들어선 무장괴한들로 평화롭던 예배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들은 성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마을로 향해 교인들의 집들을 불태워버리고 달아났다.
괴한들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 보코하람 소속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회에서 수습된 시신은 총 22구로,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이 교회 레이몬드 당부예 목사는 밝혔다.
한편, 끔찍한 이 사건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반기독교 테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보코하람은 앞선 12일에도 보르노 주의 기독교인 마을인 가리를 습격해 8명을 살해했으며, 5일에도 만촉에서 기독교인 주민들을 공격하던 중 보안군이 개입하자 달아난 바 있다.
현지 기독교계는 보코하람이 작년 12월부터 약 2개월여 동안 최소 63명의 기독교인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발표했다.
보코하람은 2012년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의 모든 기독교인들을 남부로 추방하고 '순수한 이슬람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발표 이래로 나이지리아에서는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보코하람의 테러가 급증해 왔다. 이에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국 국무부에 보코하람의 테러 행위를 '인종청소' 행위로 분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의 아프리카 지역 담당자인 윌리엄 스타크는 "2014년에 들어서도 보코하람의 반기독교 테러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테러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고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의 유일한 '죄'는 보코하람이 '잘못된 신앙'이라고 규정한 종교를 갖고 있다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부와 중부의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반드시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독교인들을 위협하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폭력이 가까운 미래에는 대량학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