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2014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WCC부산총회 이후 평화통일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열어 지난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이후 한반도 통일운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심포지움에는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와 연세대 노정선 명예교수,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김용복 박사, 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신부(성공회대)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특히 조헌정 목사는 발제를 통해 WCC 부산총회를 평가하며 "남한(한국) 교회 쇠락의 근본 원인은 반공이념과 숭미라는 이데올로기화한 보수 신앙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WCC에 대한 오해와 반대는 남한교회가 유독 심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 목사는 "WCC 부산총회는 불행하게도 시작부터 NCCK를 배제한 채, 소수의 교회 성장론자들이 좌지우지해 온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KHC)로 인해 남한교회의 모순과 갈등만을 더욱 드러내고 말았다"고 주장하며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내내 NCCK와 갈등을 빚었던 HKC를 비판했다.
다만 조 목사는 WCC 부산총회의 긍정적 결과에 대해선 "에큐메니칼 운동과 초대교회 공동체 정신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 열림과 대안을 추구하려는 자세, 이웃종교와의 만남을 통한 평화운동"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발제자들은 한반도 기독교 통일 운동에 대한 제언으로 '대북 경제제재 중단', '핵무기 폐기',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구체적 운동 전개'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