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야곱은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과 축복권을 가로챘다.
그의 어머니 리브가는 에서의 분노를 삭이는 동안 집을 떠나있도록 하였다.
리브가는 야곱이 근친결혼을 해야 한다는 구실을 삼아 그를 오라비 라반의 집으로 보낸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 거하여 그의 두 딸을 아내로 맞이했으나 그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고 속임 당한다.
비록 그의 딸들을 통해 열한 자녀를 두었으나 열 번이나 품삯이 변개된 채 라반에게 속임을 당했다.
하지만 벧엘에서 그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야곱으로 하여금 치부하게 하셨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문 지 20년이 지나 하나님은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명하신다.
그는 두 아내를 불러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설명하고 함께 떠날 것을 강권한다.
두 아내들은 야곱의 탁월한 언변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그를 따라 나선다.
야곱과 두 아내 그리고 일행들은 양털을 깎는 바쁜 시기를 틈타 라반으로부터 도망치듯 떠나간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도망한 이야기는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도망의 동기와 변호(1-16절)
② 도망과 추적및 조사(17-42절)
③ 라반과 야곱의 계약체결(42-55절)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날 때 라헬은 아버지의 신이자 가정수호신인 드라빔을 훔친다.
야곱이 떠난 지 삼일 후 라반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형제들과 함께 그를 추격한다(22-23절).
칠일 길을 쫓아가 야곱에게 다다를 때 하나님이 그에게 현몽하셔서 말씀하신다.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신다(24절).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는 표현은 일반적인 어법으로써 야곱이 그의 집을 떠난 일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라반이 야곱을 따라잡고 그를 책망한다.
그것은 야곱이 자기를 속이고 도망쳐 딸들과 손자들에게 인사할 겨를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28절).
하지만 하나님이 밤에 나타나서 그를 해치지 말라고 하여 해할 생각을 거두었다고 말한다(29절).
한편 라반은 야곱에게 어찌하여 자기의 신인 드라빔을 훔쳐갔느냐고 다그친다(30절).
라반의 추궁에 대해 야곱은 해명한다.
그가 생각하기를 라반이 자기의 딸들을 억지로 빼앗아 갈 것을 두려워하여 말없이 도망했다는 것이다(31절).
드라빔에 대해서는 정색하면서 만일 그것을 훔친 자가 발견되면 그는 죽임을 면치 못할 것이고 그것을 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32절).
물론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훔쳤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라반은 드라빔을 찾기 위해 야곱의 장막과 레아의 장막에 들어간다.
그래도 찾지 못하자 라헬의 장막에 들어간다.
라헬은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아있다.
라반이 자기 장막에서 드라빔을 찾지 못하자, 라헬은 낙타 위에 앉은 채로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 영접하지 못하겠노라고 말한다(35절).
라반의 가정 수호신 드라빔 위에 생리중인 라헬이 앉아있다.
이것은 가정 수호신으로 굳게 믿은 드라빔이 조롱당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것은 거룩하지 않은 허망한 물건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한 생리중의 여인과 접촉한 모든 것은 불결하다는 이스라엘의 법과도 맥이 상통하여 우상이 조롱당하는 것이다(레 15:19-31).
하나님은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그와 함께 있어 그가 어디로 가든지 그를 지키며 그를 이끌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28:15).
하나님이 그에게 허락하신 것을 다 이루기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무는 동안 함께 하셨고 그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을 다 주셨다.
이제 때가 차서 하나님이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하나님이 주셨으니 누가 빼앗을 것이며 하나님이 고향으로 돌려보내는데 누가 막을 것인가?
하지만 야곱은 그가 얻은 것, 곧 하나님이 주신 것을 빼앗길까 보아 두려워한다.
하나님이 고향으로 보내시는데 라반이 위협하며 추격해온다.
하나님이 언약을 위해 행동하시는 역사는 인간에게는 감추어져 있고 그 자리에 인간적 근심과 염려, 격동과 투기가 난무하다.
라반은 격동하여 추격하고 야곱은 두려워하고 라헬은 아버지의 수호신을 훔친다.
하나님의 행동하심 안에 모든 추악한 인간성의 실체들이 적나라하게 표출되고 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만유의 아버지이시다.
그 분은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다(엡 4:6).
하나님은 자기 목적을 위해 세상 가운데에서 사람 가운데에서 역사를 주관하신다.
그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 가운데 이르기를 원하는 것이다(딤전 2:4).
이는 아들을 믿어 죄사함과 영생을 얻는 것이며, 영생 얻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롬 8:28).
그 선은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는 것이다(롬 8:29).
이 같은 하나님의 행동하심은 사람에게는 감추어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은 혼돈스럽고 당혹스럽고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야곱이 하나님의 행동하심을 알지 못해 힘 있는 자 라반에게 두려움을 느끼듯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그 누가 아닌 하나님이 스스로 이루신다.
복음 안에서 하나님과 관계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믿음에서 믿음으로(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만이 평강 중에서 하나님과 연합되는 길이다(롬 1:17).
♦묵상 기도
아버지...
심히 연약한 자가 당신의 긍휼을 구합니다.
몸의 연약함을 타고 들어오는 육신의 소욕은 나를 허랑방탕하게 합니다.
시간 죽이기를 충동하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합니다.
허탄한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근심하고 불안해하고 염려합니다.
주여, 나의 약함을 불쌍히 여기소서. 십자가로 나아갑니다.
아버지여...
만물 위에 계신 당신께서는 만물 가운데에서 역사하십니다.
만물의 혼돈, 어둠, 공허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영생을 누리고 전하는 사명은 진실로 귀합니다.
이를 행하시는 이는 내 안에서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당신이옵니다.
아버지...
하오나 육신의 생각으로 반응하는 나를 보옵니다.
십자가로 달려가오니 육신과 그 정과 욕심을 못박아주소서.
모든 상황에서도 선한 뜻을 이루시는 만물 위의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정욕이 하늘에 닿을 듯 거셀지라도 그것까지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담대히 나아갑니다. 주와 복음을 위해 충성하며 나아갑니다.
죽을 몸을 부활의 형체처럼 의의 무기로 드리나이다.
영생의 열매를 거두는 일에 나를 바치나이다. 주여, 나를 받아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