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UN 제네바 Ⅱ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프 터니클리프 세계복음연맹(WEA) 국제총재가 시리아의 종교적 소수인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각별히 촉구했다.
제네바 Ⅱ 회의는 현지시간으로 22일과 24일 스위스 몽트뢰와 제네바에서 연달아 개최되며,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측 대표단과 반군측 대표단을 한 자리에 모아 내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이 회의는) 모든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 단지 이틀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소한 이들이 현재의 무력 충돌을 멈추고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일을 중단하도록 합의에 도달하게끔 해야 한다"고 밝혔다.
UN 발표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2011년 이래로 지속된 내전으로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9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터니클리프 총재는 내전으로 인한 피해에 가장 취약한 시리아 내 민족적·종교적 소수 그룹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 노력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시리아 전체 인구의 8%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보호가 절실함을 그는 강조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우리는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을 무척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위협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하고 현재 시리아의 미래가 논의되고 있는 과정에 2천여 년 이상 이 나라에서 존재해 온 기독교인들의 목소리 역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시리아의 난민 캠프를 방문하고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민족적·종교적 소수 그룹들의 처한 상황을 직접 전해 들었다.
"시리아에 차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와 상관 없이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소수 그룹들은 반드시 보호 받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터니클리프 총재는 지난 주 미 국회의원들과도 면담하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시리아 기독교인들과 소수 그룹 보호에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제네바 Ⅱ 회의에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 역시 제대로 반영되길 바란다"며 "세계 교인들이 이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기독교인에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기도라고 생각한다.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하고, 시리아에서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그는 요청했다.
한편, WEA는 지난 20일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제네바 Ⅱ 회의측에 전달한 교회의 시리아 평화 노력 촉구 성명서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