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자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공동 노력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이런 계획에 관련해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공동으로 노력해 역사의 정의를 수호하길 희망한다"며 "일본이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반성함으로써 아시아 이웃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또 "위안부 강제 동원은 일본 군국주의가 2차대전 기간에 중국, 한국 등 아시아 피해국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매우 심각한 반인류 범죄'"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여성가족부는 국내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흩어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을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내년 중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과 영유권 분쟁 등 으로 외교적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는 중국 정부는 최근 일제의 만행을 입증하는 문서들을 잇달아 공개하고, 중국 주재 외신 기자들을 일제의 중국 침략 유적지에 초청하는 등 대일 여론전의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부 관련 기록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관련해 공동 노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부의 행보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훙 대변인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듭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여론 공세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