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문: 예수의 복음으로 한일 간의 갈등이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일본은 지난 날 한국을 침략 강점하였으며 그 유산으로 한민족은 현재까지도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일본의 역대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발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 조성, 19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사죄문서 발표, 2005년 고이즈미 담화 발표, 2010년 간나오토 총리의 사죄 등 과거사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명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에는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참배 문제로 인해 대립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갈등은 평화로운 공동번영을 염원하는 대다수 양국국민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에 한국 기독교의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는 십자가에 달려죽으시어 인류에게 용서와 화목을 전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한일 간의 갈등이 해결되기를 기원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대마도에서 예배와 성찬을 거행하고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2. 일본정부를 향한 촉구: 과거의 유물에 대하여 미래를 향한 승화된 선택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구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명예로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일본은 과거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거나 군사강국으로 변신하기를 도모하기 보다는 인류 공동체를 선도할 가치를 증진시켜서 영광스런 일본을 이룩하기를 촉구합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인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문제에 대하여는 인류 공동체의 최고 염원인 평화와 정의의 관점에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승화된 선택과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촉구합니다.
3. 한국정부를 향한 촉구: 한일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기를 촉구합니다.
한국의 박근혜 정부는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하여 일본의 변화된 자세를 촉구하면서 일본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유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공식적인 교류의 단절이 민간 차원의 교류까지도 훼손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문제에서 야기된 갈등이 한일관계에 전면적으로 확산되는 위험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외교장관 회담 및 정상회담 등 공식적인 관계에 적극 응하여 과거사 문제뿐 아니라, 경제문화적인 교류협력 과제를 당당하게 풀어나가는 기조를 취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4. 미국에 대한 촉구: 동북아 평화지대 건설 노력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미국이 한미일 삼국동맹을 강화하려는 동북아 전략 차원에서 한일 간의 균열에 우려하고 한일관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일 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라면서도 한미일 삼국 동맹이 동북아에서 극심한 군사적 대결의 한축으로 비화 되는 것에는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으로 인해 동북아에 평화와 공동번영이 이루어져 한미일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함께 승리하는 동북아 평화지대 형성에 미국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5. 한일 양국정부에 대한 촉구: 재일 한국 교포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하여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들이 위협받는 현실에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는 일본 내에 거주하는 조선적 교포들과 민단 교포들의 삶의 안위가 보장되도록 한일양국정부가 성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6. 결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신뢰협력을 구축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대다수 한일양국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일부 정치 지도자들과 언론이 특정사안에 대하여 과도하게 갈등을 증폭시켜 양국국민을 애국심이라는 명분으로 그 갈등에 편입시키는 양상에 반대합니다. 한일 간에는 우호적인 기억과 함께 부정적인 기억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화 공영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양국이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대승적인 신뢰 협력을 발전시켜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양국의 정치지도자들과 언론은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참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갈등이 당장에 해소되지 않는다 해도 한일 관계의 다른 영역으로 확산시키지 아니하는 성숙함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한일 양국이 학문, 문화, 스포츠, 예술, 경제 교류를 활성화시켜 그 열매를 양국 국민이 향유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에서의 갈등이 점차로 해결되어 가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기를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2014년 1월 14일 대마도 선교관에서
상임공동대표 박종화, 손인웅, 이규학, 이영훈, 홍정길
상임고문 김명혁, 김용복, 이만열, 이승만
공동운영위원장 강경민, 이근복, 정종훈
사무총장 최은상 사무차장 배기찬, 정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