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 소년이 부목사로 임명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에 대해 교인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16세의 제어드 소이어 주니어는 지난 주말 자신이 다니고 있는 센터힐침례교회의 부목사로 임명 받았다. 이미 11세부터 이 교회에서 설교를 전했던 그는 이 때 자신의 이름을 건 사역단체를 창립해 현재까지 대표로 일하고 있다.
제어드의 부모에 따르면 그는 2살에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고, 5살에 침례를 받았으며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날이 정말 올 줄은 몰랐다. 우리 아들이 자신이 부름받았다고 믿고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다니 감사하다"며 감격을 전했다.
제어드의 부목사 임명 소식은 방송과 인터넷, SNS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반응은 그의 재능에 감탄하며 축하를 표하는 이들과, 어린 나이에 목회자가 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들로 나뉘고 있다.
또한 특히 많은 기독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목회자가 정규 신학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되느냐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WSB-TV의 제어드와 관련한 페이스북 게시물에 메리언 모리스라는 네티즌은 "나는 그의 야망을 좋게 평가하지만 그는 먼저 신학을 공부하거나 신학교에서 학위를 따야 한다고 본다. 설교를 하려면 신학적 교육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무능력하면서 스스로를 목회자라 칭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글을 남겼다. 일부 비판하는 이들은 그가 11세부터 자신의 교회 강단에 섰다는 사실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생각이 다른 이들도 많다. 데니스 베이츠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학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우리는 응답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서류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신학교가 주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현재 제어드는 때가 되면 모어하우스 칼리지로 진학해 신학과 종교학을 전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의 지지자 중 한 명인 앤드류 미키는 "나는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훌륭한 설교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학을 공부한다면 그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한편, 제어드는 부목사로 임명 받은 날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오늘 내 삶을 바꾸는 일이 일어났다. 내 사역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하나님께서 16년의 내 인생과 11년의 내 사역 기간 날 축복해준 모든 이들을 축복해주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