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화해는 삼성家 장자의 마지막 의무'

"이것이 삼성가 장자로서의 마지막 의무이고 바람입니다. 저는 아직도 진정한 화해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고(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씨가 14일 열린 삼성가(家) 상속 분쟁 소송에서 재판부에 읍소했다.

이맹희 측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얼마 전 건희로부터 절대 화해 불가라는 메시지를 받고 제가 제안한 진정한 화해라는 것은 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노욕을 한 번 더 부리겠다. 지금 제가 가야하는 길은 건희와 화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암 재발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과 시한부 환자처럼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강조하며, "화해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10분 아니 5분만에 끝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저와 건희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기 전에 피를 나눈 형제입니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일본 타지의 외로움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온 가족입니다."

그는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검찰 구형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며, "저도 돈 욕심이나 내는 금치산자로 매도당하는 와중에도 화해를 통해서만이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호소했다.

다만 "건희가 저희 가족들에게 한 일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서운함도 토로했다.

그는 "동생을 믿고 자리를 비켜줬던 제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동생에 대한 배신감, 헝클어져 버린 집안을 보면서 어떻게든 동생을 만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복원시키려고 했으나,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건희를 보면서 동생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11살이나 어린 막내에게 '모든 일을 제대로 처리할 테니 조금만 비켜있어 달라'는 말을 들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고 화가 났지만, 그것이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삼성을 지키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믿어줬다"며 하지만 "삼성으로부터 받은 상속포기 서류, 건희가 조카에게 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맹희 측은 끝으로 "이 재판에 대한 저의 진정성이 조금이나마 전달됐다면 노욕을 부리고 있는 이 노인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질 것"이라며 "해원상생(解寃相生·맺힌 원을 풀어 없애고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의 마음으로 묵은 감정을 모두 털어내 서로 화합하며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었던 가족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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