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주요 종교 가운데 기독교(개신교)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비율도 가장 많아 3년 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총장, 대표 김승동 목사)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0개 국내 일간지의 지난해 종교별 보도성향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대상 언론은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한국경제(이상 가나다순)로 성향 분류는'사실 보도', '긍정적 보도', '부정적 보도' 등으로 나눴다.
각 종교별 보도 면적을 비율로 살펴보면 ▲기독교(개신교) 27.14%(448,520㎠) ▲불교 27.0%(446,084㎠) ▲천주교 26.19%(432,687㎠) ▲이슬람 9.65%(159,478㎠) ▲종교연합 5.26%(87,000㎠) ▲이단 2.77%(45,719㎠) ▲원불교 0.92%(15,237㎠) ▲유교 0.58%(9,600㎠) ▲힌두교 0.14%(2,281㎠) ▲유대교 0.14%(2,241㎠) ▲천도교 0.08%(1,341㎠) ▲무속/기타 0.13%(2,232㎠)로 나타났다.
교회언론회는 "언론의 주요 종교별 보도면적에서, 이슬람도 9.65%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인권 탄압이 이슬람과 관련이 있어, 67.93%가 부정적 기사로 채워지고 있음도 특이 상황이다"고 전했다.
기독교에 대한 전체 신문언론의 '긍정 보도'는 평균 60.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실 보도'는 33.85%, '부정 보도'는 5.58%로 나타났다.
기독교에 대하여 가장 긍정적인 기사를 많이 낸 언론으로는 뜻밖에 진보성향의 한겨레(68.6%)가 차지했다. 이는 뒤를 이은 조선일보( 68.11%)를 약간 상회한 수치로, 이어 한국일보(64.59%), 동아일보가(64.1%), 한국경제가(63.98%), 중앙일보(61.1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 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하여 가장 부정적 기사를 많이 썼던 한겨레(14%)가 기독교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1월 별세한 한국 교계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고 오재식 박사에 대한 연재물 때문인 것으로 교회언론회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한겨레는 지난 1월 8일부터 5월 13일까지 무려 86회에 걸쳐 '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고 오재식 박사에 대한 회고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며 "이는 한겨레신문의 기독교 관련 전체 보도의 35.46%를 차지하는 것이며, 한겨레 긍정보도의 51.69%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언론보도에서 불교에서는 승려들의 도박/음주 사건과 총무원장 선거 문제가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히 높였고, 천주교에서는 일부 사제들의 시국선언이 돌출하면서 역시 부정적인 문제로 대두 돼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었다.
이를 교계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는 지난 1년간의 언론 보도성향 분석을 통해 교회가 언론을 통해 한국사회를 향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많이 보도한 언론으로는 경향신문(19.91%)이었다. 이어 한겨레(8.54%), 문화일보(8.24%), 한국일보(6.55%), 조선일보(4.79%), 한국경제(4.40%), 서울신문(3.59%) 순이었다.
이외 불교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많이 쓰는 언론으로는 문화일보(72.5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중앙일보(67.89%), 동아일보(61.22%), 한겨레(60.67%), 한국경제(59.48%), 조선일보(57.77%), 경향신문(56.45%), 한국일보(53.10%) 순이었다.
불교 보도에서 부정적 기사가 많은 순으로는 한국일보(7.92%), 한겨레(4.37%), 동아일보(3.84%), 서울신문(3.71%), 경향신문(3.48%)순이었다. 그렇지만 부정적 보도가 주요 타종교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천주교에 대한 긍정적 보도로는 한겨레(65.2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신문(58.13%), 경향신문(56.19%), 중앙일보(53.98%), 한국경제(53.40%)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천주교 보도에서 부정적 보도로는 국민일보(21.60%)가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일보(21.47%), 조선일보(15.80%), 동아일보(13.82%), 중앙일보(13.05%), 한국일보(12.93%), 서울신문(11.02%), 한국경제(9.67%) 순이었는데, 이는 일부 사제들의 시국선언 문제와 관련이 깊다.
주요 종교의 보도비율은 지난 3년 전(2010년)과 비교했을 때 기독교에 관한 보도는 27.47%에서 27.14%로 0.33% 감소하였다. 불교는 35.81%에서 27.0%로 8.81% 정도 감소했으나 반면에 천주교는 계속 가파를 정도로 보도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는 지난 3년 전에는 17.84%에서 지난 해 26.19%로 8.35% 증가하였다. 그러니까 불교에 대한 보도가 감소한 만큼, 천주교 보도는 늘어난 셈이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현상은 한국 천주교에 대한 관심도 다소 늘어났지만(특히 정의구현사제단 활동), 글로벌 네트웍을 가진 천주교의 활동들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다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그런 가운데 특히 로마 교황의 활동에 대한 보도가 단연,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이채롭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언론회는 "각 언론에서는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모 교회에서 내 보내는 칼럼을 동시다발적으로 연재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며 "경향, 문화, 조선, 중앙, 한국일보는 '길'로 연재하고 있고, 동아는 '실로암'으로, 한국경제는'생명수'로 각각 연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또 "최근 수년 사이 언론에 의한 기독교 비난과 폄훼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영향력이 큰 TV 매체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할 경우 그 여파는 컸다. 역시 신문 매체의 경우에도 여전히 기독교에 대하여 부정적·비판적 비율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세상에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남기지 않는 자기 성찰의 노력과 함께 언론과의 접촉을 통한 상호 선한 작용에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언론이 '프레임' 속에 담고자 하는 내용들을 충실히 제공하여,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해야 한다"며 "다만 기독교를 공격하는 것이 '프레임'이 된 언론이 있다면, 이에 대한 시정 노력은 강력하게 지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