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AP/뉴시스】 전쟁 문서를 통해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본 731 부대에 의해 저질러진 일본 생물학 전쟁 범죄와 잔학행위의 증거가 폭로됐다.
10일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생물학 전쟁"에 관한 일본 자료는 이 일본 부대가 식민지 지역에서 "박테리아 군"을 구축하고 인간을 생물학 무기 개발 실험에 이용한 활동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서는 1936년부터 1945년에 걸쳐 있으며 400 쪽이 넘는 종이책 81권과 70여 개의 시청각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1937년 8월9일 한 일본 헌병대의 보고에 따르면 "생물학전"은 "생물학적 예방" 혹은 "역병 예방"이란 코드 네임을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후 모든 "생물학전" 문건은 헌병대에 의해 이 코드 네임으로 언급됐다.
"일본의 생물학전 자료가 공공 문서에서 거의 없었던 이유가 설명된다"고 이 보관소의 가오 웨이 연구팀장은 말했다.
다른 종이 책자 72권은 비밀 생물학 및 화학전 연구개발 부서인 일본 731 부대로 372명이 "특별 이송"됐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중국, 소련 및 한국인이었다.
"특별 이송"은 생물학전 연구에 더 이상 활용할 가치가 없는 죄수들을 보낸다는 뜻이라고 가오 팀장은 설명했다.
또 관동군이 시민들에게 2만 개의 쥐덫을 주면서 45만 마리의 쥐를 잡으라고 요구한 사실도 기록됐다. 이 같은 쥐잡이는 전염병을 일으키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부대가 한 지역을 점령하면 박테리아 부대를 그곳에 파견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가오는 말했다. "생물학전이 일본군의 주요 침략 전략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731 부대를 포함한 일본의 "박테리아 군"은 중국의 20여 시 및 성에서 161 차례의 생물학전을 벌여 27만여 명을 죽이고 237만여 명을 전염병에 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