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때 차에 치여 숨진 여학생 부모, 시에 배상 청구소송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시 두 대의 구급차에 치여서 숨진 10대 중국 여학생의 부모가 구조대원들이 부주의하고 훈련도 되지 않았다면서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숨진 예멍위안(葉夢圓·16)의 부모는 이번에 제출한 소장에서 지난해 7월6일 항공기 사고 현장에 있던 딸을 맨 처음 본 구조대원이 즉시 살펴보고 안전한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조사단에게 그 소녀가 죽은 줄 알고 그냥 황급히 손상된 기체쪽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예멍위안은 차량에 치이기 전에는 살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왕린지아와 예멍위엔양이 단문 블로그 웨이보의 계정에 올린 사진. 왼쪽이 왕양, 오른쪽이 예양의 계정 사진.   ©웨이보 캡처

당시 사고는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끝 방파제에 부딪쳐 일어난 것으로 타고 있던 307명 중 304명은 목숨을 건졌고 예멍위안은 사고 당시 숨진 중국 여학생 3명 중 하나였다. 두 명은 현장에서 한 명은 나중에 병원에서 숨졌다.

예멍위안의 부모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구조대가 "주의의 의무를 태만히 했다"며 37명의 공항, 경찰, 소방대 투입인원을 일일이 거명하여 제소했다.

사망한 소녀의 이름은 중국어로 "소원이 이뤄진다"는 뜻이며 학교 생활에서 문학, 피아노, 노래, 연설, 운동 선수 등 다재다능한 재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죽음 이후 샌프란스시코 공항 소속의 구조대원들에게는 댈러스 공항에서 40~80시간의 예비교육을 받은 후 다시 현장에서 새로운 훈련 과정을 거치는 조치가 즉시 내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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