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스타 유소연(21·한화)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줬다.
유소연은 11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에서 재개된 대회 4라운드경기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쳐 서희경(25·하이트)과 동타를 이룬 뒤 3개홀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을 거두며 더욱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유소연은 연장전 16번홀(파3)에서 파를 잡은 뒤 17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2언더파를 기록해 파-보기-파를 적어낸 서희경을 3타차로 따돌려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유소연은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LPGA 투어 멤버가 아닌 한국선수로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23·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골프계에 또 한번 청신호를 올리게 됐다.
작년 KLPGA 상금랭킹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은 유소연은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한편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자존심을 지키려던 미국의 크리스티 커(1언더파 283타)와 안젤라 스탠퍼드(이븐파 284타)는 각각 3위와 4위에 머물렀으며, 박인비는 2오버파 286타를 쳐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신지애와 양희영(22·KB금융그룹),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은 4오버파 288타를 쳐 공동 10위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