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재로 채택한 고등학교가파주 한민고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 14명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 부터 받은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선정채택현황' 자료를 집계한 결과 전국 1,794개 고등학교 중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재로 선택한 학교는 파주 한민고 1곳 인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국 고등학교 수는 2,322개교 이지만 나머지 528개교는 한국사가 고 2때 편성돼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당초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경북 청송여고도 이날 오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교학사를 한국사 교과서로 선정한 파주 한민고는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혀 이 학교까지 입장을 철회할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교학사 교과서 채택 이후 학부모와 졸업생 반발이 커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20여개 고교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출판사 교과서로 바꿨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텍고가 교학사를 한국사 교재로 복수 채택할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디지텍고는 한국사 교재로 비상교육을 이미 선택했지만 최근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이념 편향 논란이 불거지자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교학사 것을 복수로 채택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학교 곽일천 교장은 "기존 교과서 채택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하나 더 하는 것"이라며 "역사교과협의회와 간부회의를 거쳤고 다음 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1,794개 고교 중 47개교는 현재까지 교과서 선정을 완료하지 않았다. 이 학교들은 촉박한 교과서 채택 일정으로 인해 학교운영위원회도 소집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