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 후보에 'WCC 반대 각서' 요구

선관위, 정관대로 WCC 반대의사 분명히 밝혀야…;탈퇴서 제출한 예장고려·KWMA는 '제명'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8일 오전 8시 서울 종로 한기총 사무실에서 진행된 긴급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기총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8일 임원회의를 통해 전날 제19대 대표회장 후보등록을 마친 엄기호 목사에 대해 WCC(세계교회협의회) 반대 입장을 선언하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기로 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엄기호 목사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 한기총 사무실에서 진행된 긴급임원회의에서 한기총 측은 "정관 제3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체, 동성연애를 배격하고 있기에 이를 용인하는 WCC를 지지하거나 찬성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회원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한기총은 WCC총회에 엄기호 목사가 참여 및 협력한 사실에 대해서 공식사과도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엄 목사는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은 WCC에 가입돼 있지 않으며 개인적으로도 WCC 행사에 참석하거나 관여한 일이 없고, 한기총의 공문이 도착하는대로 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총은 또 탈퇴서를 제출한 대한예수교장로회(고려)총회(총회장 천환 목사)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회장 강승삼 목사)에 대해 탈퇴가 아닌 '제명' 처리했다.

아울러 직전대표회장으로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길자연 목사가 지난달 17일 <국민일보>를 통해 'WEA(세계복음동맹) 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 등 한기총의 모든 공직을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근거로 '길자연 목사는 한기총의 모든 공직에 참여할 권리가 없음'을 알리고 이승렬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추대한 보고를 그대로 받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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