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탈 속에서 자유스럽다!"
800년의 전통을 이어온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가 2014년 1월부터 연중 상설공연을 개최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회장 임형규)는 지난 4일 오후 2시 안동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뒤 임시상설공연장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4년 연중 상설공연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경북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800년간 민중의 희노애락의 정서를 표현하며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웃음과 풍자와 해학을 전승해 온 놀이다.
지난 1997년부터 안동 하회마을에서 첫 상설공연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특히 지난 2010년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을 찾는 관람객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만 약 25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그간 1~2월에는 상설공연이 없어서 관광, 휴가 차 하회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 따라서 관광객들의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올해부터는 1~2월에도 상설공연을 편성해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연중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여름 휴가철에는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연계하는 안동댐 개목나루와 낙동강 음악분수에 야간공연을 편성하여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 대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경상북도 청사의 안동(예천) 시대 개막과 더불어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북 문화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다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회마을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한 시간 동안의 새해 첫 공연을 기대감을 갖고 관람했다. 관광객들은 해학스런 장면에 열띤 박수를 보내면서 갑오년 새해 첫 주말을 즐겼다.
첫 공연을 지켜본 한 서울 시민은 "1~2월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없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서 매우 기뻤다"며 "아이에게도 좋은 문화 체험을 선사해 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에 감사드린다"고 공연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임형규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회장은 신년인터뷰에서 하회 탈춤에 대해 "하회탈춤은 하회마을에서 약 800년 동안 전승을 해온 춤으로, 탈춤은 마을에서 재앙이 오거나 흉년이 생기면 그 재앙을 퇴치하기 위해서 탈을 쓰고 탈춤을 춘 것이다"고 소개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지신을 밟으면서 탈춤을 추면서 모든 액운을 물리치는 것이 정월 초하룻날부터 보름까지 15일 동안 탈춤을 춰 왔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올해 2014년도에는 우리 보존회 회원들도 여러 가지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214회를 공연하게 된다"며 "아주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잘 공연을 하고, 오시는 관광객들도 건강하시고, 2014년 말띠해를 맞이해서 모든 게 순조롭게 뛰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새해 인사말을 대신했다.
<기자뉴스=한국인터넷기자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