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적 한파에 교회들 피난처 제공 나서

동남부 지역 최저 영하 53도... 노숙인들에 대한 도움 절실
[녹스빌(미 테네시주)=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노숙자들이 몸을 녹이기 위해 석유통에 불을 피우고 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 지역의 기온은 영하 20℃까지 내려갔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살인적인 한파가 강타한 가운데, 교회들이 오갈 곳 없는 이들을 향해서 문을 활짝 열고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미 기상당국 7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위협적인 북극 한파가 미 전역의 3분의 2를 강타해 지역에 따라 최저 영하 53도에서 28도까지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이상 추위로 현재까지 사망자만 15명에 달한다.

이에 지역 교회들은 노숙자들과 그 가족들이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도록 교회를 개방하기에 나섰으며, 이미 노숙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 시설들도 수용 가능한 인원과 시간대를 확대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보도했다.

조지아 주 애선스(Athens)의 노숙자 센터인 비거 비전 커뮤니티 쉘터(Bigger Vision Community Shelter) 대표 에드 무어는 "우리는 지역 당국과의 의논을 통해서 기온이 극도로 내려가는 밤에는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또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선스의 제일연합감리교회(First United Methodist Church)는 지역 당국이 운영하는 노숙자 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벳시 버틀러 목사는 "우리 교회는 밤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문을 열 것이고 현재로서는 이 날씨에 대응할 유일한 해결책은 이것뿐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라파예츠 페이스 커뮤니티 센터(Lafayette's Faith Community Center)는 한파로 인해 운행을 멈춘 고속버스 승객들에게 쉼터와 샤워 시설, 예배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3살인 아들과 함께 교회가 제공하는 쉼터에 머무르고 있는 승객 중 한 명인 니콜 해리스는 "그들은 우리를 정말로 많이 도와줬다. 샤워와 타월뿐 아니라 간단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모우가 찾아오는 이들을 잘 돌보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대표인 앤드류 발라드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비록 피곤하지만 도울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주의 수시티(Sioux City)에서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감에 따라서 기독교 자선단체인 가스펠미션(Gospel Mission)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가스펠미션의 로버트 코원은 "다리 밑에서 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그들에게는 갈 곳이 필요하다. 그들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며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한파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