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앙코르와트서 박물관 사업

앙코르와트 입장객은 북한에 돈 주는셈?

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1500만 달러(약 160억원) 사업비를 투자해 만든 문화·역사 박물관을 개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앙코르와트 유적군이 있는 캄보디아의 관광도시 시엠립 시내에 '그랜드파노라마 박물관'을 건축했고,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캄보디아 프놈펜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측 관계자는 이 박물관을 작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일정이 늦어져 개관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주도로 이뤄진 박물관에는 전시 시설 이외에 3D 극장과 'VIP 룸'도 포함돼 있다.

또 벽에는 캄보디아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가로 120m, 높이 13m 크기의 대형 벽화, 이밖에 백두산 풍경과 김정일의 탄생 신화를 묘사한 벽화도 그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 앙코르와트에 박물관을 직접 세워 외화벌이와 함께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는 "경제 제재에 시달리는 북한에 앙코르와트 박물관 사업은 매력적인 수익사업"이라며 "앙코르와트 관광객의 이용료 일부는 앞으로 북한 정부의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박물관 개관이 늦어지는 진정한 이유는 북한 정부가 캄보디아 측에 앙코르와트 지역 전체 유적지 이용권(자유이용권) 가격에 이 박물관 이용료를 포함하는 방안에 관련해 협상 중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안이 캄보디아 측에 수용될 경우 현재 40달러의 입장료가 오르게 되고, 앙코르와트 유적지 방문객은 이 박물관 관람 여부에 상관없이 북한 국고에 기여하는 격이 돼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은 캄보디아에 해외 식당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4호점 개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2012년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타계 이후 캄보디아와 북한의 틈이 벌어지고 한국이 캄보디아의 두 번째 투자 유치국으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 형제국 관계를 맺었던 캄보디아와의 유대 관계 복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미 정보 당국은 중국과 캄보디아, 네팔 등에 있는 북한 국영 레스토랑 60곳을 북한 스파이의 소굴인 동시에 북한 정권에 해마다 1억 달러 이상을 송금하는 본거지로 보고 있다.

이들 레스토랑과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소유권은 작년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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