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7일 현재현(65)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7월~9월 ㈜동양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해 투자자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1년6개월 동안 담보도 제대로 잡지 않고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편법 지원을 지시·묵인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이 동양그룹의 자금 상환능력이 없는 사실을 알고도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을 통해 회사 부실을 감추고 어음 발행을 지시했거나,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어음 판매를 독촉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정 전 사장에 대해선 특경가법상 사기 등의 혐의, 김 전 사장은 특경가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 이 전 사장은 특경가법상 사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현 회장과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보강 수사를 거쳐 이달 중순께 일괄 기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같은달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