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가난의 대물림이 점차 고착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경우는 0.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1차)부터 2012년(8차)까지 계속 패널 조사에 참여한 5천15가구의 소득계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상소득 기준 빈곤 탈출률이 2005~2006년 31.71%에서 2011~2012년에는 23.45%로 8%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빈곤 탈출률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까지 중위소득 50%이하인 저소득층 가구 가운데 해당 기간 중산층(50~150%)이나 고소득층(150%초과)으로 이동한 비율을 말한다.
이는 2005년에는 저소득층 가구 셋 중 하나가 2006년에는 살림이 나아져 중산·고소득층에 편입됐지만, 2011년 저소득층 가구는 네 가구중 한 가구 정도가 2012년 빈곤에서 벗어난 셈이다.
특히 1년만에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올라선 비율은 2005~2006년 2.53%에서 2008~2009년에는 1.43%로 낮아졌다.
또 2011~2012년 기간에는 0.48%까지 추락해 확률에서 '벼락부자'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중산층이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비율도 2005~2006년 13.38%에서 2011~2012년 10.95%로 떨어졌다.
적자 가구가 이듬해 흑자로 전환되는 비중도 2005~2006년 66.08%, 2008~2009년 56.58%, 2011~2012년 54.46% 등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였다.
아울러 1~8차 패널 조사에 참여한 전체 9천407가구 중에서는 35.35%가 8년(2005~2012년)동안 적어도 1년이상 빈곤(저소득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형태도 2011년 임시·일용직이었던 근로자 가운데 1년사이 상용직으로 전환된 경우는 9.97% 뿐이었다. 2009~2010년에는 12.78%, 2010~2011년은 15.05%였다.
반면 임시·일용직이 1년 뒤에도 임시·일용직으로 남아있는 비율은 2009~2010년 83.74%에서 2011~2012년 86.68%로 오히려 높아졌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복지 정책을 통해 빈곤 가구가 소득 이동성을 확보하도록 도와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