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지진(규모 2.0 이상) 발생 횟수가 관측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규모 2.0 이상 국내 지진이 93회 발생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1999년~2012년 지진 발생 연평균 횟수인 44.5회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수치다.
지난해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17회,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15회 발생했다. 이 또한 각각 평균 지진 발생 횟수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횟수다.
계기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도 지난해 두 번 발생했다. 4월21일에는 전남 흑산도 해역에서, 5월18일에는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각각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5 지진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 건물과 창문이 많이 흔들리는 정도의 세기다.
지역별 지진 발생 횟수는 ▲서해 52회 ▲동해 15회 ▲대구·경북 6회 ▲남해 5회 ▲충북 3회 ▲서울·경기·인천 1회 ▲대전·충남 1회 ▲광주·전남 1회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령도 해역과 보령 해역, 흑산도 해에서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지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백령도에서 4.9 지진이 발생한 것 외에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은 없다. 보령 지역도 지진이 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유독 지진이 많이 관측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한반도 지진 활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종합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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