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신년하례회, '나라와 민족 위한 금식기도회' 겸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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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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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 "잘못된 목회와 성직의식부터 바꿔야"
림인식 목사   ©자료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신년하례회 및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회가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1시까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는 '십자가의 복음'(마 27:33~3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예수님께서는 쓸개탄 포도주를 거절하셨다"며 "십자가형은 뇌물을 써서 빨리 죽게 해달라고 할 정도인데, 예수님께서는 똑똑한 의식으로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시려고 그것을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림인식 목사는 이어 현대인은 "무의식과 죄의 습관대로 쓸개탄 포도주를 마시며 마취상태로 살아가며 감정에 사로잡혀 쾌락제일주의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인은 본능대로 욕심이라고 하는 쓸개탄 포도주를 마시며 세상을 피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문제"라면서 "30대 중반 목숨을 걸고 목회에 전념하고 있을 때 또래의 낯선 지성인이 출석해 심방을 갔더니 그가 '모든 교회가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충격적인 조언을 하고는 교회를 떠났다"며 "그 말이 항상 자극을 주었고 목회를 검토하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림인식 목사는 "참된 목회로 바꾼다고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급선무요 초점이라고 생각했다"며 "하나님께 회개하고 통회하며 잘못되어진 목회와 성직의식부터 바꾸어서 목회 속의 구원과 변화가 생겨나고 민족구원의 열매가 맺혀지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이어 예배의 축도는 증경총회장 방지일 목사가 맡았다. 올해로 103세인 방지일 목사는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옮겼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힘찼다.

이외 이날 예배는 최기학 목사(총회 서기)의 인도로 김철모 장로(부총회장)가 공동기원, 신성애 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 회장)가 성경봉독했다.

이어진 믿음을 위한 기도회에는 ▲영적 도덕적 타락을 회개하며, 경건 절제 실천을 위해(노복현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분열을 회개하며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하여(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목사), 소망을 위한 기도회에는 ▲최근 시국관련 사건으로 야기된 국민 갈등이 치유되고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김학란 장로·총회 부회계) ▲노동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자유를 신장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며(김일재 목사·총회 인권위원장) ▲남북의 평화 통일과 민족공동체의 화해를 소망하며(오을영 목사·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장) ▲냉전적 사회갈등의 종식과 국론 통합을 소망하며(이민성 전신연 회장·한일장신대 신대원), 사랑을 위한 기도회에는 ▲소외된 이웃의 민생안정과 경제적 생태적 정의 실현을 위하여(윤여식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 ▲치유와 화해를 실천하는 섬김의 생명공동체가 되기를 위하여(이덕선 장로·부천노회장) ▲신냉전시대의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이종삼 목사·총회 부회록서기)라는 제목으로 기도했다.

이어진 신년하례 및 결단과 파송은 김동엽 목사(총회장)의 인도로, 정영택 목사(부총회장)가 공동기원, 총회장 김동엽 목사가 신년사, 박종덕 사령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구세군)·박위근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가 축사, 안영로 목사(증경총회장)가 축도했다.

이날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세배를 하겠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가 부족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붙들어주시는 것을 믿자"며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 이 민족을 붙들어주시고 승리케 해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매년 신년하례회 후 교단 총회장이 참석 목회자 및 내빈들의 점심 접대비로 쓰는 200만원은 올해는 북한 동포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교단 측은 전했다.

한편, 이날 안영로 목사의 축도 후 '예장총회 내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구현을 실천하는 목회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낸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금식기도회 시국 성명서'를 한 목회자가 나와 낭독하려고 강단 으로 올랐지만 제지당하며 장내가 한때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예장통합 #신년하례회 #금식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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