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중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반응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절대 흐지부지 그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복수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국무위원은 지난 28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아베 총리가 천하의 대죄를 무릅쓰고 제멋대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자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심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맹비난했다.
양 국무위원은 또 "아베는 반드시 실제 행동을 통해 엄중한 착오에 의한 매우 나쁜 영향을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무대 위에서 철저한 실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신사를 참배한 2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대사를 공개 초치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 정부가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중국 외교 담당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높인 것에 관련해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문제 연구소 양버쟝(楊伯江) 연구원은 중국에서 국무위원이 직접 나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주장했다.
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양 국무위원의 입장 표명은 중국이 일본의 도발에 관련해 대충 마무리짓지 않을 것이라는 엄정한 입장과 결심을 보여준 것이라며 아베 총리는 잘못에 사과하고, 중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 외교부, 국방부,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거의 모든 기관이 비난 입장을 빍히면서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사회과학원 일본문제연구소 뤄야오둥(呂燿東) 소장은 아베 총리가 역사를 부인하고, 잘못된 역사의식을 다른 국가에 전달하려는 시도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