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조난한 러시아 탐험선 구조에 나선 중국 쇄빙선이 현재 두꺼워진 얼음으로 인해 목표 지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조난 선박으로부터 6해리(약 11㎞)까지 접근했지만 두꺼운 얼음 때문에 더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호주 해사안전청은 이날 CNN에 쉐룽호조차 현재 유빙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룽호의 자오얀핑 부선장도 CNN에 "지난밤부터 날씨와 얼음 상태가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다"며 "쉐룽호가 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뿐 얼음에 갇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쉐룽호 선원들은 프랑스 쇄빙선도 러시아 탐험선 구조 작업을 지원할 수 있길 바랐지만, 이날 정오 호주 해사안전청은 이번 구조 작업에서 프랑스 쇄빙선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호주 해사안전청은 호주 오로라 오스트호 등 다른 쇄빙선이 이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9일 오후 목표 지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조난한 러시아 탐험선 MV 아케디미크 쇼칼스키호에 타고 있는 과학자, 승무원, 여행객 74명 모두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양호하지만, 현재 조난한 러시아 탐험선 구조에 나선 쇄빙선들의 구조 작업은 기상 악화로 두꺼워진 얼음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쉐룽호의 왕젠중 선장은 CNN에 러시아 탐험선에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호주 교수가 이끄는 과학자들과 승객이 타고 있으며 이들을 구조하는 데 하루 이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N과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현재 쉐룽호는 조난한 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바람이 얼음을 몰고 가길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 얼음 두께가 쉐룽호의 쇄빙 능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악천후가 계속되면 다른 쇄빙선의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CNN에 "조난한 배로 계속 통신을 하고 있다"며 "승객들이 지금까지 배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승객에게 쇄빙선이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승객이 안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쉐룽호의 1등 항해사 주리는 CNN에 조난한 쇼칼스키호가 식수, 식량, 의약품이 필요하면 쉐룽호에 이를 지원할 헬기, 충분한 양의 식수, 식량, 의약품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