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비판' 발언으로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한 미국 유명 연예인 필 로버트슨을 지지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현재까지 25만 명이 서명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버트슨은 귀농한 가족의 삶을 다룬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덕 다이너스티(Duck Dynasty)'의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전하며 대중적 인기는 물론 기독교인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덕 다이너스티'는 미국 케이블 채널 A&E의 시청률 상승에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최근 로버트슨이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죄이며 미국은 회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A&E는 그의 방송 출연을 무기한으로 정지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기독교인 시청자들의 항의와 로버트슨의 방송 복귀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 중 하나인 '신앙을 따르는 소비자들(Faith Driven Consumers)' 사이트의 온라인 청원서에는 27일 현재(현지시간) 25만2천 명이 넘게 서명을 남겼으며, Change.org에 올라온 청원서에는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 청원서는 A&E측에 "로버트슨과 그의 가족은 물론, 그의 가치관을 지지하며 매일 그의 방송을 보는 수백만 시청자들에게도 정식으로 사과하며 그가 다시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신앙 공동체의 상징과 같은 로버트슨에 대한 성급하고 차별적이며 부당한 처사는 우리 '신앙을 따르는 소비자들'과 보통의 미국인들에 대한 모욕이다"고도 밝히고 있다.
로버트슨의 사건은 미국 사회가 동성애에 점차 포용적으로 바뀌어가면서 자신의 신앙과 신념에 따라 이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프랭클린 그래함, 그렉 로리, 러셀 무어 등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마이크 허커비, 바비 진달 같은 보수 정치인들도 "신앙인들에게 관용을 요구하면서 정작 신앙인들에게는 관용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로버트슨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망설이지 않고 있다.
한편, 로버트슨은 지난 주일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성경공부 모임에서 "나는 나의 길을 포기하거나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셨기 때문이고 나는 그 어떤 결과가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인간을 증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비록 동성애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지만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로버트슨의 교회에는 동성애자 교인들도 있다.
로버트슨은 GQ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그들에 대해) 판단할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며 모든 것은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판단하실 일"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