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복주신 들판의 냄새이다(27절).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아들에게 주시기를 원한다.
만민이 그를 섬기고 열국이 그에게 굴복하여 그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그의 어머니의 아들들이 그에게 굴복하며 그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그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 원한다(28-29절).
이삭의 축복은 다른 선조들의 축복과 그 내용을 달리한다(12:1-3; 13:14-16; 22:17; 26:24).
이 축복의 말씀은 우선 땅과 그 비옥함에 대하여 말한다.
그리고 나서 한 민족으로 간주되고 있는 그 아들에게 정치적 우위를 기원한다(열국이 그에게 굴복하여).
이는 후에 농경지의 중심부에 사는 이스라엘이 그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 사는 에돔(에서의 후손)에 대하여 지니고 있던 정치적 우위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친 후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온다(30절).
그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께 나아가 그것을 먹고 마음껏 축복하기를 구한다(31절).
이삭이 당황하여 누구냐고 묻자, 그가 바로 에서라고 대답한다(32절).
이에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야곱이 가져온 별미를 먹고 그에게 축복한 사실을 말한다(33절).
그리고 이 복은 취소될 수 없음을 통고한다.
에서가 그 말을 듣고 통곡하며 구한다.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34절).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33절).
이삭과 에서가 만나는 장면에서 야곱의 속임수가 폭로된다.
늙어 눈먼 이삭이 경악하는 장면은 창세기 기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최상급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에서가 소리 내어 울며"(34절).
이삭의 경악은 뒤이어 터져 나오는 에서의 비명에 의해 압도된다.
야곱의 속임수가 가져온 아비의 경악과 형이 비명이 집안에 울려 퍼진다.
하나님이 이미 작정하신 언약은 이렇게... 이렇게...
인간의 속임수와 그로 인한 경악과 비명을 담고 성취되어 간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죄악과 그로 인한 고통 속에서 역사한다.
언약의 계승은 이미 야곱에게 작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성취되는 과정은 기만과 술수, 그로 인한 비탄과 경악을 점철된다.
어찌하여 하나님의 언약은 순조롭고 평화롭게 이루어지지 않고 격동과 투기, 속임과 피흘림을 동반하는가!
♦묵상 기도
아버지...
야곱은 속이는 자입니다. 하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드러나 아비는 경악하고 형은 비명을 지릅니다.
저는 참으로 속이는 자 야곱입니다. 저의 속임수 또한 이내 드러납니다.
그로 인해 경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나이다.
정녕 당신의 약속은 속임과 술수, 경악과 비명 중에서 성취되어야만 합니까!
아버지여...
나로 인해 경악하는 이는 진실로 당신이옵니다.
나로 인해 절규하는 이는 당신의 아들이옵니다.
나의 죄악은 당신께 대한 죄악이요 당신의 얼굴을 범하는 것입니다.
하온 대 어찌하여 나를 살리시나이까! 죽기를 구하는 자를 말입니다.
그것은 나로 인해 경악하신 당신께서 아들을 비명의 자리에 두셨기 때문입니다.
오, 아버지...
나의 나된 것은 오직 당신의 은혜이옵니다.
나를 위한 삶을 그치고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아들의 인생을 살게 하소서.
죽기까지 복종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는 생으로 이끄소서.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옵니다. 육신으로 사는 삶, 복음을 위해 살게 하소서.
저는 정녕 빚진 자이옵니다. 그 빚을 갚다 당신 품에 안기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