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사인을 조사한 러시아 정부 당국은 26일 그가 방사성 물질에 의해 독살됐다는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과학수사 기구인 연방 의학·생물학국 블라디미르 우이바 국장은 "아라파트는 자연사했다. 방사성 물질 영향이 없다"며 "앞으로 그의 사인에 대해 추가 검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뉴스통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프랑스, 스위스 과학자들은 2004년 11월 프랑스 군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아라파트의 사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아랍 세계에서는 아라파트가 독살됐다는 설이 끊임없이 나왔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러시아 측의 조사 결과는 이번 달 초 아라파트는 방사성 물질 폴로늄-210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프랑스 과학자들의 결론과 일치한다.
한편 지난 11월 스위스 과학자들은 아라파트 시신에서 폴로늄-210을 발견했다면서도 그가 이 때문에 사망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