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주해 묵상]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속이는 자 야곱입니다!

본문: 창 27:1-23

♦오늘의 말씀

한편 리브가는 이삭의 말을 엿듣고 야곱에게 형이 받을 축복을 가로채도록 제안한다(5-8절).
자기가 염소새끼로 별미를 만들어 줄테니 그것을 아버지께 드리고 에서 대신 축복을 받으라는 것이다(9절).
그러나 야곱은 그녀가 제안한 속임수가 발각될 경우 닥칠 저주를 염려한다(11-12절).
이에 대하여 어머니 리브가는 그 저주가 임하면 자신이 받겠다고 하면서 야곱을 채근한다(13절).

야곱은 어머니의 말대로 하여 그녀가 만든 별미와 에서로 속이기 위해 그녀가 입혀준 에서의 옷과 염소새끼의 가죽을 입고 아버지께 나아간다(14-17절).
그의 실체는 야곱이나 그의 모습은 에서이다.
그런데 이후 야곱은 교활하고 대담하고 당당하게 눈먼 아버지를 속인다.

아버지 이삭이 '너는 누구냐?'고 묻자, 야곱은 '나는 아버지의 아들 에서입니다'라고 답한다(18-19절).
'어떻게 빨리 사냥거리를 잡았으냐'고 묻자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순조롭게 도와주셨다'고 답한다(20절).
속임의 충동은 어머니 리브가였으나 속임의 주체는 철저히 야곱이다.

야곱의 속임수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법행위이다.
이는 눈먼 소경을 속이는 것이 금지된 법(레 19:14; 신 27:28)인 이스라엘 종교의 기본윤리를 역행하는 범법 행위인 것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일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아버지를 속였다.
결국 야곱은 '야굽 - 일라'라는 본명, 곧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이 이름에서 '야아콥', 곧 '그는 속이는 자'라는 의미의 이름을 바뀐다(27:36).

한편 야곱이 에서인 것을 의심한 이삭은 그를 가까이 오게 하여 만져본다(21절).
그에게 털이 많은 것을 보고 음성은 야곱이나 손은 에서라고 말하며 그를 축복한다(23절).
야곱과 에서를 분별하지 못하고 야곱의 속임수에 넘어가 축복한 것이다.

리브가는 두 아들이 태중에 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그들의 운명을 들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길 것이다"(25:23).
그래서일까... 집요하리만큼 열정적인 모성애를 발동하여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권을 가져오도록 만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곱은 이 일로 인해 20년 동안 고향을 떠나 유리방황하는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축복인 언약의 계승은 야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시 105:9-10).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야할 자 '야굽 일라'가 하나님을 속이는 자 '야아콥'이 된다.
교활하고 당당하게 수치를 모르고 속이는 자 되어 하나님의 기업을 쟁취한다.
그로 인해 고난의 인생역정을 스스로 자초한다.
하지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한이 없는 자비와 긍휼로 '속이는 자'를 인도하신다.

묵상 기도

오, 아버지...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속이는 자 야곱이옵니다!

오, 아버지...
내게 인자를 베푸소서!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오, 아버지...
입을 열어 당신의 자비와 긍휼만을 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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